피아니스트에서 기업체 총수로, 그리고 명문 줄리아드의 재단이사로 활약하는 한인여성이 있다.
한인 2세 줄리 최씨(40). 줄리아드를 총괄적으로 운영하는 재단이사인 그녀는 이 학교의 총 25명으로 구성된 재단이사진(Board of Trustees)중 유일한 아시안이자 최연소 이사이며 현재 뉴욕 월스트릿의 촉망받는 사업가로 투자분석회사 ‘Choi & Burns’와 데이터베이스 업체인 ‘LeadersIndex’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최씨의 투자분석회사는 최근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업계 3대 우수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강한 성취감으로 무장한다면 성공의 길이 보인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최씨는 줄리아드에서 대학원까지 마친 피아니스트 출신이라 더 이채롭다. 보통 이 학교의 재단이사진은 기업체 경영자나 변호사 출신이 대부분으로 음악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사람은 재즈 트럼펫주자인 윈튼 마살리스가 정도가 알려진 이사.
지난 86년 줄리어드 대학원을 졸업한 그녀는 3년간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는데 피아노와 전혀 무관한 비즈니스계에 투신한 계기가 당차다.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할 바에는 다른 분야에서라도 탑이 되고 싶어 뉴욕의 금융가로 뛰어들었다"고 말하는 최씨는 메릴 린치 등 거대기업에서 경력을 쌓다 91년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다.
줄리아드에서 그녀가 하는 주요 임무는 재단의 전반적 운영과 기금마련 등인데 최근에는 1억달러의 운영기금을 조달하는 수완을 발휘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음악도들의 미래에 관심이 많다는 그녀는 "다수의 한인 학생들을 포함, 대다수의 학생들이 줄리어드를 졸업한 것만으로 미래가 보장된다고 착각을 한다"며 "달랑 졸업장 하나만으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회사에 줄리아드 후배들을 고용해 세상 경험을 쌓게 하기도 한다는 최씨는 "연주가나 지도자 혹은 사업가 등 자신의 길을 확고히 정해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늘 곁에서 격려해 준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15년전에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는 최씨는 지난 53년 LA로 이민온 최선규, 조이 부부의 3남1녀중 막내딸이다.
<이재진 기자> jjrh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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