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할2푼5리. 홈런 35개에 140타점. 이만하면 메이저리그 제너럴 매니저들이 돈 보따리를 싸들고 집 문 앞에 줄을 설만하다. 그러나 꽁꽁 얼어붙은 올 자유계약 시장에서는 2차례 아메리칸리그 MVP 경력의 후안 곤잘레스(30)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이슨 지암비와 배리 본즈에 이어 올 프리에이전트 마켓을 3번째 최고 대어라고 말할 수 있는 곤잘레스. 한때는 뉴욕 양키스에는 안가겠다고 버틸만큼 초이스가 많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에도 인디언스의 1,400만달러 1년 계약 연장 오퍼를 거절하며 배짱을 부렸건만 일이 이리 심각할 줄은 미처 몰랐다. 곤잘레스에는 언제부턴가 "너무 많이 다친다. 장기계약을 하면 또 다쳤다는 소리가 나올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레벨이 붙어버렸기 때문이다.
2년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곤잘레스는 사실 지난해 자유계약 시장에서도 같은 ‘푸대접’을 받았다. 따라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헐값’ 1년 계약을 맺고 올해를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힘들게 쌓아올린 신용을 잃는 것은 순식간이어도 만회는 그리 쉽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 같은 ‘악명’ 또는 ‘오명’을 떼기 위해 곤잘레스는 자신의 연봉에 대한 5,000만달러 보험까지 직접 샀다.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 구단에서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도록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보험료를 직접 부담한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
그나마 뉴욕 메츠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메츠는 우선 "몸값이 비싼 기존 선수들을 방출할 수 있다면"이란 조건을 붙였고, 오리올스는 먼저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익수 라울 몬데시를 영입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양팀 다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연락하겠다는 ‘조건부’ 관심에 불과하다.
곤잘레스의 에이전트인 제프 무라드는 "한 건이 터지면 줄줄이 터진다"며 아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1∼2주내 계약을 끝내야 마음 푹 놓고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을텐데…"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는 초조함이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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