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남자는 없다.
히로뽕 복용 혐의로 구속 기소된 탤런트 황수정의 첫 공판에서 불거져 나온 ‘어떤 남자’는 말 그대로 ‘그냥 어떤 남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서 검찰은 황수정이 11월 9일 0시47분부터 43분간, 2시 10분부터 56분간 두 차례에 걸쳐 ‘어떤 남자’ 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이 11월 9일 황수정 혼자서 히로뽕을 복용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
하지만 검찰에 의해 이같은 사실이 언급되자 일반인들은 ‘도대체 그 시간에 남자하고 무슨 통화할 일이 있겠느냐’며 ‘황수정에게 또 다른 남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됐다.
이 때문에 11월 9일 황수정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진 가수 P, 드라마를 하면서 가까워진 탤런트 K가 ‘어떤 남자’ 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반인도 금방 알 수 있는 유명인이라는 소문까지 그럴싸하게 포장돼 유포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날 두 차례에 걸쳐 통화한 ‘어떤 남자’는 황수정의 친지인 유모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휴대폰 번호(019-262-5***)를 대며 그날 황수정의 통화내역서를 조사하면 ‘어떤 남자’가 바로 자신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등록된 휴대폰 소유주는 지방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가로 친구인 유씨에게 선물, 현재 유씨가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이 휴대폰으로 지난 11월 초순부터 황수정과 저녁 9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주로 통화했다. 그것도 전화를 붙잡으면 짧게는 30여분, 길게는 1시간여 가까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초반인 유씨가 시간에 개의치 않고 통화할 수 있었던 것은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매니저 문제 등으로 황수정이 상담을 받고 있었기 때문. 유씨가 한학과 주역에 해박한 터라 황수정이 철썩같이 믿고 따랐다고 한다.
유씨는이에 앞서 3~4년 전부터 황수정의 아버지 황종우씨와도 사업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은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또 황수정이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황종우씨보다 더 많이 황수정을 면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황수정측은 황수정이 이날 통화한 사람이 바로 유씨인데 왜 굳이 ‘어떤 남자’라는 묘한 뉘앙스의 단어를 사용하며 황수정을 윽박질렀는지에 대해 검찰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히로뽕인줄 모르고 마셨다’고 주장하는 강씨에게 질투심을 유발, 검찰에서 진술한 ‘황수정도 알고 마셨다’는 진술을 다시 얻어내려는 전술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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