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메이저리그 팀의 총 지휘관을 이렇게까지 무시하다니….’
남가주의 두 메이저리그팀 LA 다저스와 애나하임 에인절스의 제너럴 매니저(GM)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벌어지는 보스턴에서 12일 나란히 체면을 구겼다. 전혀 다른 이유에서 비롯된 케이스였지만 하필이면 남가주팀의 이웃사촌인 다저스 GM 댄 에반스와 에인절스 GM 빌 스톤맨이 미 전역의 시선이 집중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같은 날 웬만한 사람은 참기 힘든 수모를 당한 것이다.
두 케이스는 결과는 비슷하지만 사연은 전혀 다르다. 다저스 GM 에반스의 경우는 협상 상대였던 신시내티 레즈 GM 짐 보우덴이 협상테이블에서 카운터파트인 에반스를 거의 충격적인 수준으로 무시함으로서 비롯된 것. LA타임스에 따르면 보우덴은 12일 다저스와 레즈의 모든 스탭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벌어진 트레이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다저스측 참석자 가운데 타미 라소다가 없다는 이유로 아예 협상시작을 거부하는 상식밖의 행동을 보였다.
다저스 측은 아무리 라소다가 다저스를 대표하는 인물중 하나라고 해도 협상의 총 지휘권을 쥐고 있는 명백한 실권자 에반스의 면전에서 라소다가 오기전까지 아예 대화를 시작할 필요도 없다고 고집을 부린 보우덴의 행동은 루키 GM 에반스를 그의 수하직원앞에서 고의적으로 무시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분노하고 있다. 이날 양측이 어떤 내용을 갖고 협상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 협상은 시작도 하기 전에 깨진 셈이 됐다.
한편 에인절스의 경우는 GM이 다 끝낸 협상을 팀 수뇌부에서 거부권을 행사, 자기 팀 GM의 권위를 스스로 땅에 떨어뜨린 것인 내부적 충격이었다. 에인절스 GM 스톤맨은 이날 오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대런 어스테드를 내주고 크리스 싱글턴과 잔 갈란드, 그리고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과 바꾸는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으나 이날 오후 늦게 갑자기 구단 상층부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다 된 딜이 깨져 지휘자로서 권위가 엉망이 됐다.
물론 에인절스측은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구단 상층부의 거부권 행사와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주장했으나 트레이드 파트너였던 화이트삭스측은 그렇지 않고서야 양쪽 GM이 악수로 합의한 약속이 어떻게 한순간에 파기될 수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이제 팀 리더가 밖에서 공개적으로 무시당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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