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부터 염승철(17)군 2단계 재판에 대한 평결 작업에 들어간 배심원단은 애초 12명의 배심원들 중 다수인 9명이 염군의 정신상태가 정상이었다는 의견을 냈으나 나머지 3명이 비정상이었다는 의견을 고수해 18일 평결 발표 때까지 4일간이나 격론을 계속하며 일치된 평결을 이끌어내는데 고심한 흔적이 역력. 팀 마틴(39) 배심원 대표는 "양측을 대표하는 의료진들의 증언이 모두 설득력이 있어 평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염군이 사건전 학교 친구들에게 부모를 죽이겠다고 말한 것이나 평소 가까웠다고 진술한 남동생은 살해하지 않은 점 등 사건 전후 행적과 진술 등이 당시 정신이상을 내세우는 변호인측 주장과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에 배심원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약 1달 반 동안 염승철군 재판에 참여, 유죄평결과 정신상태 정상 판단 등 염군에게 불리한 평결을 내린 배심원들은 18일 최종 평결이 끝난 뒤 대다수가 염군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나타내 눈길.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배심원은 "나이 어린 염군이 제정신으로 그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는 아직도 믿지 않지만 정신이상 입증 책임이 있는 변호인측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점을 인정, 법적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본계 마이클 야마모토 변호사와 함께 염군의 변호를 맡은 안젤라 오 변호사는 이날 평결이 끝난뒤 "매우 실망스럽다"며 "선고에 앞서 판사에게 최종 의견을 낸 후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변호사는 "염군이 엄격한 부모 밑에서 심한 압박을 느끼고 아버지로부터 정신적·육체적 학대로 정신적 충격에 시달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만약 염군의 아버지가 증언대에 섰다면 재판 결과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오 변호사는 "한인사회는 이번 사건을 통해 가정내 자녀들에 대한 폭력이 이같은 비극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색 체크무늬 긴팔셔츠 등 평상복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염군은 자신의 변호인 엔젤라 오 변호사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 비교적 담담한 모습. 염군은 평결문 낭독이 끝나고 최종 선고일 결정에 대한 판사의 질문에 무표정하게 답한 뒤 자리를 떴다. 한편 이날도 법정에서 염군의 가족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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