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는 2003년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인 이름이 붙은 최대 규모의 한국 박물관이 문을 연다.
보스턴 인근 세일럼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박물관인 피바디 에섹스 뮤지엄 측은 유길준 한국 문화 예술관을 건립키로 하고 이미 착공에 들어갔으며 2003년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파운데이션으로부터의 지원금 85만달러와 자체 예산으로 설립되는 이 박물관에는 이조시대의 민화와 의상, 도자기, 사진 등 2,500점의 한국 물품이 전시되게 되는데 이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여기 소장돼 있는 1871년 필릭스 비토가 찍은 한국 최초의 사진들은 귀한 사료들로 외국 소장품으로는 유일하게 한국 국립박물관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이곳 한국관에 유길준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1883년 민영익을 전권대사로 하는 미국 방문단의 일원으로 미국 땅을 밟은 유길준이 보스턴에 남아 유학을 하며 당시 이 박물관 관장이었던 에드워드 모스와 사제의 인연을 맺었기 때문. 모스 관장은 한국을 방문하며 한복과 제기, 골동품 등 한국 물건 수집에 적극 나섰던 인물이다. ‘서유견문’의 저자로 잘 알려진 유길준은 한국 최초의 미 유학생으로 미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등지를 널리 여행하며 서구에 대한 견문을 넓힌 대표적 개화 선각자의 한 명이며 지금도 이 박물관에는 유길준의 유품들이 보관돼 있다.
유길준 한국 관장직을 맡게 될 수전 빈 큐레이터는"피바디 에섹스는 미국 박물관 가운데 처음으로 1880년대부터 한국 물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고 미술품 소장 규모를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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