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센터빌 하이스쿨 9학년생인 맷 바스케스(14)가 세계사 시간에 손들고 한 질문은 마치 교회 주일학교에서 나온 질문같이 들린다. "왜 우리는 십자가를 상징으로 사용합니까? 만일 예수가 원 위에 못박혔다면 원을 사용했을까요?"
"거기서 ‘우리’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라는 교사 커트 워터스의 대답은 공립학교 교사다운 것이다. 자신의 소신은 감추고 단어 하나 하나를 계산해서 말한다. 기독교에 대한 토론 시간에 나온 이 질문에 대해 그는 "맷이 말한 ‘우리’는 기독교인을 뜻했겠지요, 그렇죠? 그런데 누구나 다 기독교인은 아니거든요"
공립학교 교사에게 종교에 관해 가르치기는 힘든 영역이지만 많은 교육자들 사이에서 그것은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는 믿음이 깊어지고 있다. 9월 11일 테러리스트 공격으로 이슬람교에 대한 관심이 새로이 커지기 전부터도 전도하지 않으면서 종교에 관해 가르칠 방법을 찾는 교사들은 많았다.
학교들이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종교에 관해 가르치도록 공동 작업을 하고 있는 ‘프리덤 포럼’의 ‘퍼스트 어멘드먼트 센터’ 연구원 찰스 헤인스는 "공립학교가 종교간 차이에 관해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도록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새로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학교들은 자신들의 임무 중 그 부분을 간단히 무시해 왔습니다"고 말한다.
공립학교들은 일반적으로 이 문제를 역사나 지리의 한 부분으로 다루어왔다. 어떤 고등학교는 비교종교학을 선택과목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종교에 관한 교육은 오랫동안 논란을 불러 일으켜온 일로, 특정 교수법이 합헌인지, 아닌지를 가려달라고 법원에 가져간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연방대법원은 공립학교는 종교에 관해 가르칠 수는 있지만 장려해서는 안된다고 판결했다. 그래서 일부 교육자들은 그 말은 종교 교육 과목을 아예 배제하라는 뜻이라고 믿었다.
오늘날 미국의 거의 모든 교육구들은 사회과목 교수 지침에 종교에 관해 조금씩 언급하고 있지만 2000년에 퍼스트 어멘드먼트 센터와 이슬람 교육협의회가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문제는 계속 피상적으로만 취급되고 있으며 아예 제외시켜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예를 들어 초중고교 미국 역사 과목에서도 종교에 관한 것은 식민지 시대 이후부터 점점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세계사나 세계 문화, 세계 지리 과목의 교안은 세계 종교에 두는 비중이 서로 다르다.
그러나 어떤 교육구는 너무 앞선 종교 교육을 하기도 한다. 2~3년전에만 해도 플로리다에서 창조설화및 기타 성경에 나오는 일들을 역사로서 가르치는 성경 과목을 개설한 교육구가 10개가 넘었지만 ‘미국식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재단’의 항의로 주정부가 교육구에 바꾸도록 명령을 내렸다. "종교에 관해서 가르치는 것은 괜찮습니다. 성경에 관해 가르쳐도 교육의 일부분으로 객관적 관점에서 가르치는 한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학교들이 그 의미를 잘 모르고 있고 종교에 관해 가르치는 것과 종교를 가르치는 것, 특정 종교를 장려하는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고 이 재단의 법률디렉터인 주디스 셰퍼는 말한다.
패어팩스 카운티 학생들은 5학년때 세계문화시간에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에 대해 역사의 일부분으로 배우고 6학년이 되면 신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할 당시 종교의 중요성 및 1877년까지 미국역사에 끼친 영향에 관해 배운다. 9학년과 10학년에서는 2년에 걸친 세계사 및 지리 과목의 일환으로 3대 유일신교와 힌두교, 불교, 유교, 도교에 관해서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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