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금 ‘재택근무’중이다.
텍사스주에 위치한 1,583에이커 짜리 개인 목장에서 느긋하게 신년휴가를 즐기고 있는 것. 부시 대통령은 지난 8월 장장 한달동안 크로포드 목장에 틀어박혀 휴가를 즐기다 ‘놀자판 대통령’이라는 여론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장거리 화상회의’라는 편리한 제도를 십분 활용, 국정을 충실히 살피고 있기 때문에 주변의 눈총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백악관 경호실은 크로포드 목장 주변에 위성접시를 줄줄이 세워두었다. 완벽한 감청 방지장치를 지닌 위성접시를 이용해 부시 대통령은 격일제로 자신의 안보팀들과 화상회의를 갖는다. 첨단기술덕분에 대통령의 소재지는 이제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부시에 대한 미국민의 신뢰는 4개월 전과는 딴판이다. 당시만 해도 상당수의 미국인들은 그를 운좋은 ‘법선 대통령’으로 바라보았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더니 연방대법원에 의해 대통령에 ‘임명’된 주제에 염치 없이 한달씩이나 휴가를 가지려 든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80%를 웃도는 최상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막말로 옛날의 부시가 아니다. 자신감이 철철 넘쳐 나는 그는 역대 최강의 대통령 반열에 한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부시 대통령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목장의 잡초를 제거하고, 조깅을 하며 그를 위해 특별히 만든 인공연못에서 낚시질까지 즐긴다. 난세가 영웅을 만들어낸다고 했던가. 올해를 ‘전쟁의 해’로 선포한 부시 대통령은 생애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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