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여파로 극장관객이 감소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전망을 뒤엎고 지난 해 할리웃 영화계는 또 하나의 흥행신기록을 수립했다. 게다가 특기할 만한 점은 흥행의 원동력이 어린이들이었다는 사실이다.
2001년 영화흥행은 사상최초로 80억달러고지를 돌파, 81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것은 전년도에 비해 9%나 늘어난 것이다.
영화흥행기록을 집계하는 AC닐슨 EDI에 따르면 작년 흥행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억9,400만달러)가 정상을 차지했고 이어 ‘슈렉’(2억6,740만달러), ‘몬스터스 잉크’(2억3,630만달러)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영화의 등급이 G 혹은 PG로 모두 가족영화라는 것이다. 흥행랭킹 10위권 영화 가운데 성인을 대상으로 한 R급 작품은 ‘한니발’ 단 한 편밖에 없었다.
"작년은 가족영화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한 해뒀다. 자녀들을 데리고 이들 영화를 본 부모들이 많지만 개중에는 어린이의 동반없이 어른들만 관람한 수도 상당했다" 디즈니산하 부에나 비스타 영화배급회사 사장 처크 비엔은 말한다.
특히 연말 휴가시즌의 흥행은 대단했다.
할리웃은 추수감사절부터 설날까지의 6주 동안 ‘해리 포터’를 비롯, ‘몬스터스 잉크’, ‘반지의 제왕’, ‘오션스 일레븐’등 네 편의 흥행대작을 선보였다.
또한 2억달러이상의 흥행기록을 낸 대히트 영화가 사상처음으로 한 해에 다섯 편이나 탄생했다. 이들 영화는 앞에 열거한 세 편과 ‘러시 아워 2’(2억2,620만달러), ‘머미 리턴스’(2억200만달러)다. 2000년에 흥행수익 2억달러를 돌파한 영화는 ‘닥터 수스’, ‘미션 임파서블 2’등 두 편에 불과했다.
또한 작년 흥행 10걸의 총합계는 21억달러로 2000년의 17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부자가 더 큰 돈을 벌었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대작들의 흥행이 영화계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AC닐슨 사장 톰 보리스의 설명이다.
지난해는 만화영화와 속편의 해이기도 했다.
만화영화가 작년 거둬들인 흥행수입은 거의 8억달러로 이것 역시 기록이다.
속편은 보통 개봉할 때 좋은 흥행성적을 올리다가 그 열기가 빨리 식는게 특징인데 작년에는 원작들을 능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재키 챈(성룡)이 주연한 ‘러시 아워 2’를 비롯, ‘머미 리턴스’, ‘주라기 공원 3’, ‘아메리칸 파이 2’등 속편은 예상밖의 선전을 거듭한 끝에 모두 흥행랭킹 10위에 진입했다.
할리웃은 전쟁에도 끄떡없었다.
여행객이 급격하고 줄고 경제는 위축됐으며 주식시장도 별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극장을 찾은 미국인구는 무려 14억을 돌파, 4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9.11 테러의 여파는 길지 않았다. 사람들은 몇 시간이나마 현실세계를 탈피하기 위해서 극장을 찾았다. 어두운 뉴스를 접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비엔 사장은 분석한다. 영화 ‘진주만’도 혹평을 받았지만 1억9,850만달러의 엄청난 수입을 기록하면서 흥행랭킹 6위에 올랐다.
"비평가들은 ‘진주만’에 점수를 주지 않았느지 모르지만 일반사람들은 달랐다. 영화비평가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진짜 중요한 것은 관객의 목소리가 아니겠는가" ‘진주만’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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