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선거 앞 경제 관리
▶ 개솔린세 유예도 검토
▶ 미 해군, 유조선 보호
▶ 해운사 보험 안정대책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백악관이 가격안정 등을 위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9일 월스트릿저널(WSJ) 등에 따르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개솔린 가격을 낮추기 위한 아이디어를 가져오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한 에너지 기업 임원은 “백악관이 에너지 가격, 특히 개솔린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겸 국가에너지위원장은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검 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검토되고 있다”며 검토 목록에는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조치부터 장기적이고 복잡한 방안들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개입해 상황을 어느 정도 정상화할 기회가 있다”며 “미국은 세계 동맹국들이 안정적인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이를 실현할 재정적 능력과 해군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이에 대한 이란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유가는 120달러까지 육박했다가 현재는 80달러 선이지만 중동전 이전 보다는 여전히 많이 높은 상태다.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유가 안정 조치에 나섰다.
또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에너지 운송 선박 등 해운에 대해 보험과 보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지시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는 개솔린세 일시 유예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사안을 아는 관계자들이 폴리티코에 말했다.
다만 이는 연방의회의 입법 조치가 필요해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또 정부가 세금을 낮추더라도 정유사와 주유소가 이를 즉각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일부 행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방어하기 위해 미군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국가 비상 원유 비축분을 방출하는 방안,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비롯해 연료 혼합 의무 규정 면제, 심지어 재무부의 원유 선물 거래 등의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최대 소비국인 미국이 원유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관리라는 과제도 안고 있어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유가 하락을 주요 경제 성과 중 하나로 거듭 강조해왔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원유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해온 물가 안정 성과를 약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유가 급등 여파로 전국 소매 개솔린값은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이에 따른 가계 부담과 물가 상승 압박은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을 주고 있다.
시장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택할 가능성이 큰 방안으로 전략 비축유 방출을 꼽는다. 미국을 포함한 G7 재무장관들은 유가가 폭등한 9일 성명을 내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위해 전략 비축유의 공동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방출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했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는 1970년대 석유 파동 이후 도입된 제도로, 현재 최대 비축 용량의 약 60%인 4억1,500만배럴의 원유가 확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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