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로 여객기와 관계된 모든 사람의 신경이 곤두선 가운데 이번주 들어 이틀동안에만 신발폭탄 테러를 흉내내던 술취한 승객과 칼과 라이터 기름을 지닌 승객이 체포되고 현직 연방의원이 속옷만 입은 채 몸수색을 당하는 등 공항이 난리다.
LA국제공항 경찰은 7일 승객 137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LA를 떠나 라스베가스로 가던 사우스웨스트 항공 1702편에 탑승, 신발폭탄 테러를 흉내내며 소동을 피운 데이빗 부니(36)를 체포했다.
미연방수사국(FBI) 대변인 매슈 맥로린에 따르면 키 6피트2인치, 몸무게 210파운드인 거구의 부니는 이날 오후 보잉 737기가 이륙을 위해 터미널을 빠져나가기 시작할 때 갑자기 일어나 신발 한 짝을 손에 들고 뒤쪽 비상구로 다가가 제지하던 남자승무원의 머리를 주먹으로 강타하고 비상구를 열었다.
승객 마이클 피츠허는 "부니가 탑승자 모두 지옥으로 갈 것이라고 소리쳤다"면서 "삽시간에 승객들 얼굴이 공포로 얼룩졌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있던 것으로 알려진 부니는 비상구를 연 후 남자 승객 두 명이 다가가자 고분고분해졌고 곧 이어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이날 난동으로 승무원 한 명이 경상을 입었을 뿐 다른 사상자는 없었으며 부니의 신발에 폭약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대변인은 "승객 10명이 탑승을 취소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난동은 영국인 리처드 리드(28)가 지난달 22일 파리발 마이애미행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소속 여객기를 상대로 한 신발폭탄 테러 미수사건을 연상시키는 것이었다.
같은 날 시카고 미드웨이공항 검사관들은 20세 남성승객 1명의 휴대품에서 주머니칼 4자루, 박스 커터 1자루, 조명탄 2개, 라이터기름 1병을 발견, 이 승객을 연방 수사관들에게 넘겼다.
시카고 경찰 대변인 오지 로드리게스는 "FBI가 심문중"이라고 밝히고 "아이오아주 마샬타운 주민인 이 남성이 왜 가방속에 이 물건들을 넣고 있었는지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워싱턴DC 레이건 국제공항에서는 존 딩겔 연방하원의원(75)이 디트로이트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다가 속옷차림으로 몸수색을 당했다.
공항경비를 맡은 민간 시큐리티 가드들은 딩겔 의원이 20년전 말이 덮치는 사고로 금속성 히프를 다는 정형수술을 받았다는 설명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딩겔 의원은 이 일이 있은 후 노먼 미네타 연방교통부장관에게 자신이 다른 사람들이 받는 것도 갖은 정도의 조사를 받았는지에 대해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미네타 장관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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