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쇼의 인기에 편승해 실화를 배경으로 한 할리웃 영화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사실 왜곡 시비가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2000년도 영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서 인기배우 조지 클루니가 배역을 맡은 어선 선장 프랭크 타인의 미망인 조디 타인은 제작사인 워너 영화사가 남편을 냉정하고 무모한 성격의 인물로 설정한 후 승무원들을 위험한 항해로 몰아넣은 듯이 잘못 묘사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워너사는 이 영화로 1억8,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97년도 블록버스터 ‘타이태닉(The Titanic)’의 경우, 실존인물인 타이태닉의 승무원 윌리엄 머독이 침몰 장면에서 승객을 총으로 사살한 후 자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 머독은 구명재킷을 승객에게 주고 구명보트를 내려주다가 물살에 휩싸인 스코틀랜드 마을의 영웅이다. 영화의 사실왜곡에 분개한 마을 주민들은 명예회복 캠페인을 벌여 폭스 영화사로부터 머독 장학재단 기금으로 5,000달러를 받아냈다.
또 살인범으로 몰리다 무죄가 입증된 흑인 권투선수 루빈 카터의 전기영화인 99년도 작품 ‘허리케인(The Hurricane)’에는 카터가 94년 미들급 챔피언전에서 상대 선수 조이 지아델로를 실컷 두들겨 패고도 인종차별 때문에 판정패를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지아델로(71)은 자신이 확실한 판정승을 거뒀음에도 마치 인종차별 때문에 이긴 것처럼 묘사됐다며 영화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액수미상의 배상금을 받기로 법정밖 합의를 했다.
가장 논란이 된 사례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배경을 그린 올리버 스톤 감독의 91년 영화 ‘JFK’로 관계자들은 이 영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린든 존슨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이 케네디 암살음모에 가담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영화사측은 실화에 바탕한 영화라도 관객의 관심을 끄는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자유 옹호자들도 원고측이 승소할 경우, 실화 이야기의 인물들과 가족들이 영화는 물론 책, 잡지, 신문 등의 내용도 검열할 수 있는 권한을 줄 것이라며 영화사 편을 들었다. 그러나 조디 타인은 영화가 실화에 근거를 둔 것처럼 주장한 것이 문제라며 언론자유를 앞세워 실존인물의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할리웃은 그동안 명예훼손 소송에서 거의 승소하는 등 언론자유를 만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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