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의 창의력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금년에 새로 개봉되는 영화 가운데 속편은 지난 10년내 최대인 무려 17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과거에 나온 영화를 다시 제작하는 것이나 TV 작품을 빅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은 포함돼 있지도 않다.
그러나 무조건 영화사들을 탓할 수도 없다.
지난 해 개봉된 영화 가운데 속편의 흥행수입은 12억달러로 전체 흥행수입의 14%를 차지했다. 이것은 각각 할리웃사상 최고치이기도 하다.
게다가 올해의 히트작으로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는 ‘스타워스’, ‘해리 포터’, 및 ‘반지의 제왕’의 속편들은 이 기록마저 깰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은 속편을 매우 좋아한다. 스토리도 익숙하고 주인공도 친근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마음에 들면 다시 영화관을 찾는 것이다. 그러니 영화사들이 속편을 만들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흥행수입을 집계하는 AC닐슨 EDI의 톰 보리스 사장은 말한다.
’오스틴 파워스’를 비롯, ‘멘 인 블랙’, ‘스튜어트 리틀’이 속편으로 다시 등장하고 제임스 본드 즉, 007은 30번째의 작품이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도 ‘스타 트렉’이 열 번째의 속편을 선보인다.
흥행대작만 속편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95년 개봉된 ‘데스퍼라도’는 2,500만달러 흥행에 그쳤다. 이 영화도 실은 200만달러를 번 오리지널 작품의 속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다시 주연으로 나오는 3편 ‘옛날옛적 멕시코에’(Once Upon a Time in Mexico)가 오는 5월 개봉된다.
"속편이 항상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미 평가가 끝난 작품을 계속 고집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도 비례적으로 커진다"
속편의 까다로운 특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영화사들은 기꺼이 모험을 건다.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입증했듯이 이같은 화제영화들은 엄청난 돈을 의미한다. 소니 영화사가 아직 내놓지도 않은 ‘스파이더맨’의 흥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영화는 오는 5월에 개봉될 예정이지만 소니는 벌써 2003년에 속편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속편붐에도 약간의 예외는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미래지향적인 작품 ‘마이노리티 리포트’가 6월에 개봉되고 이어 7월에는 미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뉴욕의 갱’이 관객을 찾아간다.
하지만 TV원작이나 오래된 작품의 스크린화가 아닌 전혀 새로운 것을 영화사가 지원하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마냥 유명소설이나 특징적인 문화 현상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험을 두려워하면 기존작품을 각색한 것이 아닌 전혀 새롭고 독창적인 감각의 오리지널 영화가 뿌리를 내리기 힘들다"
영화흥행분석가 폴 더가라비디언은 강조한다.
’오스틴 파워스’의 감독 제이 로치는 더가라비디언의 비난을 반박한다.
"이미 개발된 스토리라도 새로운 전개와 발전이 가능하다면 속편을 경시해서는 안된다. 영화사는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 자연히 속편을 의뢰하게 된다. 같은 등장인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작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속편을 만들때는 최소한 오리지널이 거둔 흥행만큼은 성취해야하는 부담감이 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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