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개월 고전, 최근 회복 조짐 보이기 시작
미국 하이텍 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 밸리가 지난 1년 반동안 닷컴 회사들의 몰락과 함께 사상 최악의 불황에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도 주택 시장에는 매물이 나오면 사겠다는 사람이 몰리고 식당들도 손님들로 북적이며 이곳의 기간산업이라 할 칩 회사들은 미약하나마 성장을 바라보는등 회복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물론 수만명이 감원되고, 사무실 및 제조시설들이 전례없이 텅텅 비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실리콘 밸리는 이미 최악의 시절을 지났다고 믿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사업가정신과 벤처 자본, 엔지니어링 기술에 기반을 둔 실리콘 밸리의 독특한 생산성 덕분에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이 지역의 혁신 마인드는 최신형 무선전화, 차세대 데이터 장비, 애플 컴퓨터가 지난 주 발표한 새 ‘아이맥’등 최근에 나오고 있는 신제품들이 증명하고 있다. 6년째 해마다 자체 조사한 ‘실리콘 밸리 인덱스’를 발간하고 있는 마운틴 뷰의 리서치회사 ‘콜래보러티브 이코노믹스’의 더글러스 헨튼 사장은 인터넷 사업의 몰락으로 타격은 받았지만 실리콘 밸리는 삶의 질에 관한 한 국내 다른 지역들에 비해 훨씬 좋은 상태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세상사람들은 우리가 몰락했다고 생각하고 닷컴의 거품이 터진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지난 주말 발표된 캘리포니아주 노동 통계에 따르면 산타 클라라 카운티의 12월 실업률은 6.1%로 11월의 6.6%보다 호전됐다. 아직 이 통계 하나만 가지고 상황이 반전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더 악화되고 있지는 않은 증거로는 생각할만 하다고 캘리포니아 경제 연속연구센터 디렉터 스티븐 레비는 말했다.
일단의 경제학자들도 실리콘 밸리는 아직 어렵긴 하지만 1990년대초 항공산업의 몰락이 로스앤젤레스에 미친 것과 같은 정도로는 타격을 받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2차대전 이후 이 지역이 경험한 최악의 불경기"라고 말하는 UC 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 교수 켄 로젠과 몇몇 경제학자들은 닷캄 몰락으로 인한 실직 및 실망등, 인간적 손실은 아직 다 계산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누구나 다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카네기 멜런 대학이 마운틴 뷰에 설립중인 새 캠퍼스의 컴퓨터과학 교수인 브라이언 레이드는 "경제적으로 끄떡없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본다"고 말한다. 사실 2001년에 이 지역에서 실직한 사람은 전체 노동력의 1.8%에 해당하는 2만5000명이지만 생산성을 재는 주요 척도인 직원 1인당 부가가치는 4.6%가 증가한 17만달러로 전국 평균 5만6000명보다 훨씬 높다. 평균 임금 또한 2000년에 22%가 증가했다 작년에 2%가 줄어 7만6800달러가 됐지만 역시 전국 평균 3만5300달러의 2배에 해당한다.
’모비우스 벤처 캐피털’ 같은 회사는 2001년에도 적극적으로 벤처 투자를 했다. 이 회사가 작년에 투자한 9개 창업사중 하나인 팔로 알토의 ‘데인저 리서치’는 웹브라우징과 e 메일도 되는 무선 셀룰러 전화 및 데이터 핸드셋을 곧 시판할 예정으로 지난 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 전자제품 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분야는 터주 대감인 반도체업계로 칩 제조사에 좋은 소식은 밸리 전체의 경사다.
한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고전중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18.3%, 샌호세는 18%고 일부 브로커들은 2002년에 더 악화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주 실리콘 밸리의 부촌 팔로 알토에서는 72만5000달러에 매물로 나온 2베드룸 주택이 10% 더 높은 가격에 즉각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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