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직접 진찰도 않고 처방 약조제
▶ 증상 전화로만 듣고 약보낸후 부작용 나기도
프레스노 인근 마데라에 사는 양모(62·여)씨는 어느 날 갑자기 몸에서 냉이 생겨 LA인근에 있는 한의원에 전화를 걸어 증상을 설명하고 진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한의원 원장은 산부인과에 진찰을 받을 것을 권하는 한편, 전화내용을 바탕으로 한약을 조제해 보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양씨는 몸이 후끈거리고 머리가 터질 듯한 통증에 시달렸다. 양씨는 "산부인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나서야 몸이 나았다"며 "환자를 보지도 않고 약을 조제해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양씨에게 약을 지어 준 한의사는 "양방은 진찰 없이 약을 조제할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한방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내가 보낸 약을 먹고 증세가 악화된 것이 사실이라면 미안하게 생각하며 약을 다시 조제해 보내겠다"고 말했다.
일부 한의사들이 환자를 직접 진찰하지 않고 약을 처방 또는 조제해 줬다 환자와 마찰을 빚고 있다. 양방의 경우 의사가 진료 없이 환자에게 약을 처방, 조제, 또는 분배하는 행위를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한방의 경우는 이에 대한 뚜렷한 법 규정이 없다.
가주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인타운 내 한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4가지가 있는데 일부 한의사는 전화로 환자의 증상을 들은 뒤 그냥 한약을 지어준다"며 "환자를 직접 보지 않고 약을 조제해줄 경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개업중인 한 한의사는 "진찰 없이 환자에게 약을 주는 행동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한번도 보지 못한 환자에게 약을 조제해주는 행위는 부도덕하다"며 "그러나 진료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한의사가 주는 약을 무조건 복용하는 환자들에게도 문제는 있다"고 꼬집었다.
<구성훈 기자>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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