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김씨가 마침내 커맨더로 승진했다. 그의 승진은 어찌 보면 ‘민중의 지팡이’로서 수십년 동안 묵묵히 봉사해 온데 대한 당연한 보상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개인으로서 영예이고 커뮤니티로서도 경사다. 하늘의 별을 딴 셈이어서 하는 말이다. 축하할 일이다.
폴 김 커맨더는 승진과 함께 LA경찰국(LAPD) 서부지역 본부 부본부장 발령을 받았다. 서부지역 본부는 한인타운의 중심부를 관할하는 윌셔 경찰서와 할리웃 경찰서, LA 국제공항 지역을 커버하는 퍼시픽 경찰서, 또 웨스트 LA 경찰서 그리고 서부지역 교통국 등 5개 기관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 같이 타운은 물론 한인생활 전반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지역을 총괄하는 서부지역 본부 부본부장에 폴 김 커맨더가 부임함에 따라 앞으로 범죄퇴치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승진은 그러나 폴 김씨가 단지 아시아계 경찰관으로서 최고위직에 올랐다는 데에서만 그 의미를 찾아서는 안 된다. 본인의 말대로 이번 승진발령은 한인사회의 존재가 인정된 것이고 또 그 만큼 한인사회에 대한 주류사회의 기대도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인 커뮤니티는 사실이지 여러 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을 해왔다. 변호사, 의사 등 각종 전문직 종사자 수가 수천명에 이른다. 적지 않은 한인 억만장자가 탄생해 미국의 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또 한인 2세들의 주류사회 진출도 눈부시게 이루어지고 있다. 초창기와 비교할 때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주류사회 진출은 그러나 몸담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부터 시작되는 게 올바른 순서다. 시민생활과 직접 관계에 있는 경찰관, 시나 카운티 공무원 등 지역사회 봉사 직종에 보다 많은 한인들이 진출하는 것이 그 첫 번째 걸음이다. 한인의 지역사회 공직 진출은 그러나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한인 인구에 비해 경찰관, 시 및 카운티 공무원 숫자가 턱없이 낮아서 하는 얘기다.
이런 면에서 폴 김 커맨더는 한인 1세는 물론이고 2세들에게도 훌륭한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본다. 1.5세로서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어려움을 견디며 묵묵히 최선을 다함으로써 아시아계 경찰관으로서 최고위직에 올랐기 때문이다. 삶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 성취의 산 교훈을 제시해 주었다는 생각이다. 한인 커맨더 탄생을 계기로 보다 많은 한인들이 봉사직에 진출해 지역사회 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