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낮 이글락 초등학교 주차장서
경찰‘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 밟은듯’
4명은 중상, 한인학생도 부상
65세 이계학씨, 일단 사고로 분류
손녀를 픽업하러 학교에 갔던 60대 한인 할머니가 학교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몰다가 한인을 포함, 15명의 학생과 3명의 교사 등 모두 18명을 치어 중경상을 입히는 대형 참사를 일으켰다.
30일 오후 3시14분께 LA인근 이글락에 있는 사립학교 ‘웨스트민스터 아카데미’(1495 W. Colorado Blvd.) 주차장에서 구형 머세데스 벤츠를 몰던 이계학(65·글렌데일) 할머니가 보호자의 픽업을 기다리던 학생 15명과 교사 등 18명을 연달아 들이 받 았다.
차에 치인 학생들은 유치원∼8학년에 재학중이며 이중에는 1학년생인 윤모(6)군 등 한인학생도 포함돼 있다.
중상을 입은 학생 4명은 카운티-USC 병원과 LA아동병원으로 각각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다리를 다친 윤군 등 나머지 부상자들은 패사디나의 헌팅턴 메모리얼, 글렌데일 어드벤티스트, 카운티-USC 등 3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하트윅 스트릿 입구를 통해 차를 몰고 교내에 진입, 픽업차량 행렬의 맨 앞에 서서 학교 건물 앞으로 다가가던 중 갑자기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소리를 내며 건물 앞에 서있던 수십 명의 학생들을 덮쳤다.
이 할머니는 학생들을 들이받은 뒤에도 차를 멈추지 못하고 초등학교 1, 2학년에 재학중인 남녀 어린이 3명과 음악교사 잰 헨슨 등 4명을 차 밑에 깐 채 20여 미터를 달려가다 다른 픽업차량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잰 가브리엘슨 교사는 “모든 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다. 사고직후 운동장에는 아이들의 신음소리와 함께 백팩, 운동화 등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으며 픽업 왔던 학부모와 교사들이 달려들어 차 밑에 깔려있던 피해자들을 구조했다”고 사고당시의 처참했던 순간을 전했다. LA경찰국(LAPD)은 이날 참화를 일단 ‘사고’로 분류하고 이 할머니가 몰던 차에 엔진이나 브레이크 결함이 있었는지를 수사 중이다. LAPD 관계자는 “사고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잘못 밟은 것 같다”며 “사고당시 주차장에는 80여명의 학생들이 픽업을 기다리고 있었고 일부 학생은 사고를 목격한 후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LAPD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지 수분 뒤 앰뷸런스 헬리콥터와 구급차 15대가 현장에 출동, 주차장 바닥 여기저기 쓰러져 신음하고있는 학생들과 교사들을 ‘중상’과 ‘경상’으로 분류해 구조작업을 벌였으며 중상을 입은 어린이들은 헬리콥터를 이용, LA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사고가 일어난 웨스트민스터 아카데미는 카톨릭계열의 사립학교로 전체 학생 224명 가운데 10%이상이 한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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