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이글락에 있는 사립학교인 웨스트민스터 아카데미 주차장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켜 18명의 어린이와 어른에게 중경상을 입힌 후 친지집에 머물고 있었던 인계학(65)씨가 사고발생 사흘만인 1일 밤 11시 자신이 다니는 LA한인타운 소재 LA한인침례교회(담임목사 박정근)에서 본보 기자들과 만나 사고당시 상황과 현재의 심정을 말했다. 초췌한 얼굴로 아들 데니스 인씨와 함께 인터뷰에 응한 인씨는 계속 울먹이면서 자신의 실수로 무고한 어린이들이 다친데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 인씨는 또 자신의 잘못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어린 새싹들이 하루빨리 부상에서 회복돼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에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사고당일 학교는 어떻게 갔었나.
딸이 일이 늦게 끝나 손녀딸을 픽업갈 수 없어 내가 대신 차를 몰고 학교에 갔다. 그날 마침 손녀딸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사고는 어떻게 일어났나.
예전과 마찬가지로 차를 몰고 학교 주차장으로 들어가 차 시동을 끄고 대기하고 있었다. 학교선생이 차를 앞으로 빼라고 손짓을 하는 것을 보고 시동을 다시 켜는 순간 갑자기 차가 앞으로 확 쏠리면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 당시 너무 놀라고 정신이 없는 상태여서 내가 시동을 켜면서 액셀레이터를 밟았는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정신이 아찔하기만 하다.
---사고가 난 후에는 어떻게 했나.
너무 놀라 차가 멈춰서자 마자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왔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것이 보여 차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가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러고 있는데 어디에선가 손녀딸이 다가와 "할머니 괜찮아. 걱정하지마"라고 위로해줬다. 그 순간 손녀딸을 부둥켜 안고 울었다.
---지금까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사고 후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친구집에 기거하며 아이들이 빨리 정상을 되찾도록 계속해서 기도했다. 밥도 못 먹고 밤에 잠도 오지 않았다. 얼마나 괴로웠는지...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다친 아이나 그 부모를 만나보지는 못했다.
---현재 심정은.
(흐느끼며)티없이 맑은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돼 너무 죄송하고 후회스럽다. 아이들이 그저 하루라도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다친 아이들의 부모들에게도 그저 죄송할 따름이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아이들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
20여분에 걸친 인터뷰가 끝나자 인씨는 옆자리에 앉아 있던 박정근 목사가 어깨를 감싸안으며 기도를 하자 얼굴을 푹 숙인 채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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