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곽나현(27)씨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 등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선고를 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형량이 언도되기 전 검찰과 변호인측은 증인들을 동원해 사고당시 곽씨의 음주상태 및 사고후 혈중알콜농도 측정검사 결과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는데 스티븐 프랭클린 검사는 "혈중 알콜농도 0.2가 나오려면 12온스짜리 맥주 2병과 샷글래스로 테킬라 10잔을 마셔야 한다"며 사고당일 저녁 곽씨가 술을 많이 마시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일으켰음을 부각시켰다. 반면에 존 이저디아가 변호사는 "알콜농도 측정 전문가의 말처럼 술을 마신 뒤 시간이 지나면서 혈중 알콜농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며 곽씨가 사고를 일으켰을 당시 혈중알콜농도는 0.2보다 훨씬 낮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에 대해 저슨 모리스 판사는 "곽씨가 음주운전중 사고를 일으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음주운전으로 인해 무고한 생명을 빼앗은 것 등 ‘혐의를 무겁게 하는 요소’(aggravating factors)와 전과 및 음주관련 범죄기록이 없는 것 등 ‘혐의를 가볍게 하는 요소’(mitigating factors)의 균형을 맞추는 형량을 선고하겠다"고 답변한 후 8년형을 언도했다. 선고공판이 끝난 후 모리스 판사는 "이번 선고는 15년간 판사로 재직하면서 내린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선고가 내려지기 직전 재판부는 피해자 가족이 선고결과에 불만을 품고 법정내에서 소란을 피울 것에 대비해 안전을 위해 보안관을 법정안에 7명이나 배치, 한때 법정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아무 소요사태 없이 선고공판이 끝나자 법정에 나온 한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귀가했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르메니안 청년들의 일가족 4명은 이날 선고공판에서 검찰측 증인으로 출두, 눈물을 흘리며 판사가 곽씨에게 중형을 선고해줄 것을 호소해 법정내부를 숙연케 하기도. 이들은 판사가 선고한 형량이 기대에 못미쳤는지 형량이 언도되는 순간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곽씨와 같은 교회에 다녔던 남가주 출신 가수 유승준씨 부모도 이날 교인 30여명과 함께 법정에 나와 초조하게 선고과정을 지켜봐 눈길을 끌었는데. 유씨의 아버지 유정대(56)씨는 "슬픔에 잠긴 곽씨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법정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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