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불똥이 영국 황실로까지 튀고 있다.
챨스 영국 황태자의 대변인은 챨스 황태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청소년 자선단체 ‘황태자재단’(Prince’s Trust)를 위해 엔론으로부터 약 140만달러의 기부금을 받았으며 케네스 레이 엔론 전회장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엔론의 고위 경영진과 저녁 식사도 함께 했다고 지난 2일 확인했다고 로이터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황태자가 1993년 휴스턴에서 엔론의 대표들을 만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황태자가 케네스 레이 당시 회장을 만났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레이 회장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챨스 황태자가 레이 당시 회장의 집까지 방문한 적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챨스 황태자는 엔론의 기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영국 하이그로브에 있는 자신의 저택으로 ‘엔론 유럽’의 경영진을 초빙, 향응을 베풀었다고 하이그로브 저택 관계자는 말했다. 로이터스 통신은 ‘황태자재단’ 대변인을 인용, 엔론이 1991년 50만파운드, 1996년 30만파운드를 각각 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레이 전회장의 변호사 얼 실버트는 레이 전회장이 4일 출두하기로 했던 연방 상·하원 청문회에 출두해 증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버트 변호사는 엔론 사태를 조사중인 양원 관계 위원회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청문회가 이미 ‘검찰’ 같은 어조를 구사하고 있다"면서 "레이 전회장의 발언을 듣기도 전에 이미 결론을 내려둔 의회 청문회라면 출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 전회장측의 이 같은 입장 변경은 같은 날 있었던 연방의원들의 강력한 비난성 발언이 있은 후 나온 것이다. 피터 피츠제럴드 연방상원의원(공·일리노이)은 NBC-TV의 ‘오늘’(Today)에 출연, "켄 레이는 이번 엔론 사태가 거대한 피라미드 음모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바이런 도건 연방상원의원(민·노스다코타)도 "엔론은 기업 부패의 원형"이라고 비난했다.
연방의원들의 이 같은 비난은 하루전 엔론의 내부 자료가 공개되면서 엔론이 손익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이익을 부풀려 고위 경영진이 주식양도로 막대한 차익을 긁어들였다는 사실이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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