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민권 받은 가수 유승준 입국금지 조치’ 동포사회 우려
최근 미 시민권 취득과 관련, 병역문제 논란을 일으켰던 인기가수 유승준(26)씨가 2일(한국시간) 인천공항에서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한인사회는 한국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동포 1.5세의 미 시민권 취득이 병역문제와 연계돼 한국 입국을 금지당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씨는 이날 오전 4시50분 대한항공 KE01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스티브 승준’ 명의로 된 여권을 제시했으나 ‘출입국 규제대상’으로 분류돼 입국을 금지당했다. 법무부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달 29일 병무청으로부터 유씨에 대한 입국금지 협조요청서를 접수, 출입국관리법을 검토한 결과, 유씨가 출입국관리법 제11조 1호 3항의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유씨를 ‘입국규제 대상 리스트’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한국정부의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 유씨의 아버지 유정대(풀러튼 거주)씨는 “동포 1.5세인 미 시민권자를 여론에 몰려 입국금지를 한 한국정부의 조치는 부당하다”며 “승준이는 이미 2년전에 미 시민권을 신청했으며 시민권취득은 결코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승준이는 한국에서 말했던 것처럼 입대를 원했으나 집에서 말렸다”며 “방문을 목적으로 간 승준이가 한국을 들어가지 못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국금지 조치와 관련, LA한인사회는 인기가수로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분명 비판받아야 하지만 정부가 여론에만 의존해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것 역시 올바른 처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인들은 특히 이번 조치가 한-미 외교문제로도 비화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LA민주평통 김용현 부회장은 “입국을 거부한 것은 의외의 조치로 해외동포의 한사람으로 불쾌하다”며 “한국정부가 주장해 온 국제화·개방화는 말잔치에 지나지 않으며 문화의 편식, 쇄국정책을 취하는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선진국 대열에 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미주본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