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긴 탓에 병든 남편을 돌봐야 하는 할머니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겪는 어려움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콜로라도에서 사지가 마비된 79세 남편 빌 버드를 돌보는 에비 로젠-버드(69)는 정기적으로 운동하며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쓴다. 자신마저 병이 들면 앞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메디케어는 장기적인 의료 서비스가 커버되지 않고 빈곤층을 위한 메디케이드는 빈곤기준선을 간신히 넘어선 이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부부가 받는 은퇴연금과 소셜시큐리티 연금에 의지해 병든 남편을 돌보려니 몸도 마음도 힘들다.
지난 6일 열린 연방상원 청문회에서는 병든 배우자를 보살펴야 하는 고령자들에게 도움을 줄만한 사회 서비스나 정부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태라는 점이 중점적으로 지적됐다. 정치권이 이들의 처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관계자들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령화하면서 앞으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연방노화국(AA)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95년 3,350만명에서 2010년까지 3,940만명으로 17%, 2030년에는 6,900만명에 달해 무려 7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길고 결혼시 연령차이가 있어 고령자 간호는 대부분 여성의 문제다. 노화연구연합(AAR)은 기혼여성의 90%가 언젠가 과부가 될 것이라며 현재 400만명의 빈곤층 고령자 가운데 여성이 4분의3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방상원은 병자를 돌보는 비용에 대해 3,000달러까지 세금을 공제하고 전국 가족병자간호지원 프로그램(NFCSP)의 예산을 2배로 증액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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