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의 미국 폭탄 공격과 그로 인한 무고한 민간인 피해(제목을 뜻한다)라는 내용이 9·11 테러와 너무 흡사해 지난해 10월 개봉이 미뤄졌던 영화다. 늙은 아놀드 슈와르제네거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무지막지한 액션영화로 뻔한 내용과 유혈 폭력과 잔인한 살인이 식상하다.
’언더시지’와 ‘도망자’를 감독한 액션 전문의 앤드루 데이비스의 솜씨가 몹시 사납고 무디어졌는데 콜롬비아를 무대로 한 영화는 이 나라를 마약밀매의 무법천지 지옥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너무 부당한 처사다.
LA의 소방관 고디(아놀드 슈와르제네거)는 콜롬비아 반정부 게릴라 두목 늑대(클립 커티스)가 LA 주재 콜롬비아 영사관 앞에 장치한 폭탄에 아내와 어린 아들을 잃고 분노와 슬픔에 이를 악문다. CIA와 FBI 등 정부기관의 지지부진한 사건해결에 분기탱천한 고디는 단신으로 콜롬비아 정글로 내려간다(멕시코서 촬영).
고디는 콜롬비아에 도착하자마자 온갖 폭력과 총격과 액션과 구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산을 넘고 강을 헤엄치며 끈질기게 늑대의 본거지를 찾아간다. 한편 CIA 중남미 담당 브랜트(엘리아스 코테아스)는 의회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늑대를 처치하기 위해 역시 콜롬비아로 내려오면서 CIA와 고디와 늑대의 게릴라들 간에 치열한 액션이 벌어진다.
죽을 고생을 한 끝에 기계수리공으로 위장하고 늑대의 본부에 도착한 고디는 여기서 정체가 드러나 붙잡히나 늑대의 아내 셀레나(프란체스카 네리-이탈리아 배우를 정글 게릴라 두목 부인으로 캐스팅한 것이 어색하다)의 도움으로 탈출한다. 셀레나는 고디가 자기의 어린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것과 남편의 무차별 테러에 회의를 갖게 되면서 고디를 구출해 준 것인데 그러나 과연 그녀의 진의는 무엇인가.
플롯의 반전과 함께 무대는 정글서 워싱턴 DC로 옮겨지며 또다시 무자비한 폭력과 액션이 자행된다. 산사람 입에 독사를 집어넣고, 입으로 귀를 물어뜯어 내뱉는 등 끔찍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영화로 플롯의 반전도 설득력이 모자란다. 슈와르제네거의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는데 나이 쉰넷인 그가 죽도록 얻어터지고도 멀쩡한 것을 보면 그는 과연 터미네이터임에 분명하다. 존 레구이사모와 존 투투로 같은 연기파들이 용돈 벌러 잠깐씩 나온다. R.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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