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국정연설 발언 이후 행정부 관리들의 대북 강경 발언이 계속 이어지면서 한인사회에서도 이로 인한 북미관계 악화와 이것이 한반도 정세 및 한인 이산가족들에게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LA 한인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야기된 대북 강경 기류로 인해 미 행정부가 대북 유화정책을 완전 포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고 북한에 가족을 둔 실향민들도 이번 ‘악의 축’ 발언으로 미국내 이산가족 상봉 촉구 법안 등의 추진이 악영향을 받지나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번 ‘악의 축’ 발언이 그 숨은 의도가 어떻든 한인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이 한반도까지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느끼게 하고 월드컵 개최를 앞둔 한국의 정세에 긴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홍명기 평통회장은 "9·11테러 이후 미국내 안보상황 악화에 따른 대응임은 이해가 가지만 부시 행정부가 북한문제는 분리해서 좀더 외교적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다가오는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통해 북한문제에 대한 한미공조가 강화되고 대북 포용 노력이 지속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 근무하는 직장인 진 최(39)씨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북한을 압박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은 수사적 발언으로 보이나 이에 대한 국내외 반발이 만만치 않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시의 ‘악의 축’ 발언을 계기로 그동안 북한과 남북관계에 대해 잘 모르던 한인 자녀들이 충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한인 부모들도 있다. 글렌데일에 사는 박모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혹시 우리도 북한에 친척이 있느냐’며 질문해와 몹시 당황스러웠다"며 "혹시 북한과 남한을 다르다는 것도 모르는 미국 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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