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분되는 가장 탁월한 특성으로는 예술성이 꼽힌다.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분야에 엄청난 시간과 정력을 투자하며 인류역사는 이어져 왔다.
1859년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한 이래 진화론은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물이 변화하며 발전해온 과정을 설명하는 교과서적 역할을 해왔다. 강한 것은 살아남고 약한 것은 자연 도태된다는 적자생존, 혹은 자연선택의 법칙을 들이대면 대개는 이론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이 태고 적부터 노래 부르고, 춤추고, 시를 읊어온 소위 예술행위의 그 유구한 역사는 적자생존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진화생물학자들은 이 부분을 설명하지 못해 오래 고심했다.
그런데 최근 심리학계 일각에서 이에 대한 이론을 내놓고 있다. 인간 진화의 중요한 추진력으로는 자연선택뿐아니라 ‘성적 선택’이라는 것이 있다는 주장이다. 후손을 널리 퍼트리는 데 성공한 선조, 다시 말하면 구애에 성공한 선조의 후손들이 인류역사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종족보존의 본능이 이성에게 구애를 하게 만들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애를 쓰다 보니 음악도 생겨나고 문학도 생겨났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평생 가장 혹은 유일하게 ‘문학적’인 시기가 연애편지 쓸때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강한 것이 12개가 있다고 한다. 우선 돌인데 돌이 아무리 강해도 쇠에 깎여 버린다. 그 쇠는 불에 녹고, 불은 물이 꺼버리고, 물은 구름 속에 흡수된다. 구름은 바람에 흩날리지만 그 힘센 바람도 인간을 날려버리지는 못한다.
그러나 인간을 산산조각으로 부셔버리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공포이다. 공포는 술로 떨쳐 버릴 수가 있지만, 술은 수면에 의해 깨어나고, 수면은 죽음만큼 강하지 못하다. 하지만 죽음도 이겨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애정, 사랑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을 사랑이라고 본다면 인류의 적자생존이 결국 사랑에 의해 좌우되었다는 이론이 전혀 근거 없다고 할수도 없을 것이다.
사랑을 구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날, 밸런타인스 데이가 또 찾아왔다. 장미꽃값이 뛰고, 초컬릿 매상이 뛰어 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이 날은 또 연중 세 번째로 외식 인구가 많은 날이기도 하다. 요란스런 상술에 말려들 필요는 없겠지만 가슴속의 사랑이 아무리 크다 한들 표현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수천년, 수만년전 선조가 사랑의 표현을 잘해서 오늘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가볍게 넘길 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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