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한인사회 최대의 가전업체였던 헐리트론이 챕터11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실패, 끝내 완전파산 한 것에 대해 한인 업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9년 ‘림스 할리웃’이란 ‘구멍가게’에서 출발, 90년대 말 고급오디오 B&O전문점을 포함 LA, OC 일원에만 모두 8개의 매장을 갖추고, 연 매출 4,700만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던 헐리트론의 몰락은 무리한 확장과 마케팅 전략의 실패, 테러이후 급속히 나빠진 경기상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90년대 말부터 시작된 무리한 확장은 경영난을 가속화시켰다. 특히 지난 99년 본격적인 주류시장 공략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던 온타리오점이 막대한 손실만 기록한 채 문을 닫으며 자금회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경험 없던 주류시장 공략’의 실패는 계속됐다. 롤링힐스와 패사디나에 잇달아 문을 연 B&O 전문점의 경우도 마케팅 전략이 혼선을 빚으며 매출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또 매장별로 한인, 베트남, 중국, 히스패닉, 백인 등 타겟층이 달라 마케팅의 역량을 집중시키기에는 불리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불경기의 영향으로 전매장의 매출이 급격히 줄고, 170여명에 달하는 인건비와 늘어난 비즈니스 경비도 경영난을 부채질했다. 헐리트론측은 서둘러 매장 축소,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에 나섰지만 비즈니스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챕터11 신청 후 재기를 모색하기에는 타이밍도 따라주지 않았다. 9.11 테러와 본격적인 불경기 진입 등은 경영정상화를 꾀하는 헐리트론에게는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또 챕터11 신청후 캐시 플로우가 차질을 빚으며 물품 구입에 자금난을 겪게 되자 고객유치도 타격을 입게 됐다. 헐리트론의 임철호 사장은 "그동안 너무 확장에 치중했다"며 "새로운 업소가 문을 열면 초심으로 돌아가 반드시 재기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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