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전범재판을 받고 있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을 증인으로 부르겠다며 줄줄이 거명, 세기의 전범재판이 희대의 코미디로 비약하고 있다.
스스로 변론을 맡고 있는 밀로셰비치가 변론 이틀째인 15일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며 이름을 대는 각국 지도자들에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 메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무장관, 클라우스 킨켈 전 독일외무장관도 있는데 밀로셰비치는 아직 명단 작성이 끝나지 않았다며 준비가 끝나는 대로 법정에 제출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밀로셰비치의 낙점을 받아 이 명단에 들어가지 못하면 세계적 지도자가 아니었던 셈.
밀로셰비치는 이들 외에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전쟁을 종식시킨 1995년 데이튼 협정의 도출에 개입된 미국 관리들도 한명도 빠짐없이 출두해야 한다고 우겼다.
국제법상 밀로셰비치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증인으로 출두할 것을 요구할 수 있으며 헤이그 법정은 밀로셰비치가 지명하는 증인에게 출두 명령서를 발부할 수 있다. 다만 특정한 증인의 증언이 왜 이번 재판에 불가피한가에 대해 밀로셰비치가 재판부를 먼저 납득시켜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대세르비아주의’를 신봉하는 밀로셰비치는 이보다 하루 앞서 짙은 곤색 양복에 세르비아를 상징하는 적·청·백색의 넥타이를 메고 법정에 출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으로 희생된 사람들이라면서 시체더미 사진을 내보이고 "NATO 자체가 전쟁 범죄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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