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가 지난 10년간 키워오던 가족 중심의 휴양지 이미지를 버리고 다시 ‘죄악의 도시’로 돌아가고 있다.
MGM 그랜드호텔의 최고 인기쇼는 완벽한 몸매의 미녀 12명이 아슬아슬한 의상을 입고 펼치는 ‘라 펨’이라는 쇼다. 파리의 유명한 ‘크레이지 호스’ 캬바레의 프로그램을 본 딴 것으로 선정성이 대단하다.
시저스 팰러스의 경우 ‘섀도우 바’라는 나이트클럽 코너를 만들어 나체의 댄서들이 춤을 추는 쇼를 마련했고 하라스 카지노는 포르노 잡지인 펜트하우스 커버걸인 배나 레이스를 모셔와 미녀 벗기기 경쟁에 합세했다.
라스베가스 카지노들은 90년대 초반에 도박시장이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 주류사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스트립 바를 서커스, 매직 쇼 등의 건전한 쇼로 대체하고 심지어 테마공원까지 세우는 등 향락의 도시 이미지를 떨치고 올랜도와 같은 가족 휴양지로의 변신을 도모했다.
그러나 MGM 그랜드가 지난해 테마공원을 폐쇄한데 이어 유명 미술품으로 라스베가스의 격조를 높였다고 자부했던 벨라지오 카지노마저 대부분의 소장품을 매각한 후 ‘야한 오락’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급변하자 지난 11월에는 ‘팜즈’(Palms)가 본격적인 성인 카지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문을 열었다.
’도박, 음주와 섹스’라는 과거의 성공 공식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라스베가스가 ‘컨벤션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카지노 관계자들에 따르면, 컨벤션 참석 차 라스베가스를 방문하는 비즈니스맨들의 특징은 도박보다는 섹스를 선호, 외곽지역의 스트립 바로 발길을 돌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무리 라스베가스가 디즈니랜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해도 부모들은 매춘 광고지가 공공연히 나도는 라스베가스에 자녀를 데려오기 꺼린다는 것이다.
라스베가스의 스트립 바에서는 토요일마다 1,000명 이상의 여성이 나체쇼를 펼친다. 워낙 고객이 많아 대형 카지노가 스트립 바 신설을 계획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들은 아직 스트립 바와 구별을 두는데 신경 쓰고 있다. 카지노 소유사의 주주들과 일부 고객들의 반대도 있지만 라스베가스 방문객의 60%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도 즐길 수 있는 고상한 성인 쇼로 새로운 고객측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MGM 그랜드는 미녀들의 육체미를 우아한 무용술과 기막힌 조명으로 장식한 ‘라 펨’쇼 티켓의 3분의2가 남녀 커플에 의해 구입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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