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방부가 테러전쟁을 위해 흑색선전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이 같은 흑색선전은 최근 국방부안에 발족된 선전국이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MSNBC가 20일 보도했다.
MSNBC는 국방부가 테러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외국언론을 주대상으로 거짓 정보를 흘리는 흑색 선전전을 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선전국(OSI: Office of Strategic Influence)이 주무부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20일 전했다. OSI는 9·11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심리전을 위해 펜타곤내에 설립된 기구로 사이먼 워든 공군준장이 지휘하고 있다.
펜타곤이 구상중인 OSI의 활동영역은 펜타곤의 역할을 솔직히 설명하는 기본적 대외 홍보부터 미국의 시각을 옹호할 수 있는 거짓 정보를 담은 이메일을 전세계의 언론인·국가 지도자·민간지도자들에게 퍼뜨리는 활동까지 다양하다. 이메일은 미국방부로부터 발송됐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주소도 ‘.mil’이 아닌 ‘.com’을 쓰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방부의 흑색 선전 방안은 ▲거짓 정보를 해외언론에 퍼뜨린다 해도 이를 미국언론이 다시 보도해 결국 국내 정보도 오염시키게 될 것이며 ▲펜타곤이 신뢰를 잃을 뿐 아니라 ▲미국을 자유와 민주의 상징으로 인식시키려는 노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로 펜타곤내에서도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있다.
미국방부는 미국 언론을 상대로 흑색 선전을 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미국 언론이 외국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인용보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법은 없다. 이와 관련,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펜타곤이 외국을 무대로 합법적으로 흑색 선전을 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지시했다.
미국도 지금까지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 1개 탱크대대가 다국적군에 항복했다는 거짓정보를 흘리는 등 흑색 선전을 했으나 이 같은 흑색 선전은 전장에만 국한됐으며 그나마 미군이 아니라 미중앙정보국(CIA)이나 기타 방첩을 담당한 민간기관이 맡았다.
리차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도 국방부의 구상을 알고 있으나 OSI의 기능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 국무부는 정확하고 진실된 정보만을 전한다"고 밝혔다.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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