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확인을 위해 고객으로부터 지문을 요구하는 상점이 증가하면서 지문 채취가 미국사회의 일상사로 자리잡고 있다.
지문 채취는 한 때 범죄자들에게 요구되는 치욕으로 간주되었으나 근래 텍사스, 캘리포니아, 조지아주 등이 운전면허증에 엄지손가락 지문을 찍기 시작하면서 믿음직한 신원 조회방식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특히 첵캐싱 업소와 주민들이 수표로 물건을 구입하는 마켓 및 리커스토어 등이 부도수표 방지책으로 지문채취를 애용하고 있다. 텍사스에서 유나이티드 첵캐싱 스토어를 운영하는 폴리 매틀록은 지문을 채취하기 전 부도수표로 8,115달러의 손실을 보았으나 이후 부도수표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프레즈노에 위치한 맥도널드는 지난 12월 버튼 하나로 햄버거를 구입하기 원하는 고객들의 엄지손가락 지문과 신용카드 번호를 수집하는 전자장치를 설치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뱅크 등의 은행들도 일부 지점에서 지문을 채취하기 시작했으며 텍사스 H.E.B. 수퍼마켓에서는 4만5,000명의 직원들이 타임카드 대신에 출근카드에 지문을 찍고 있다. 전국 공증인협회(NNPA)는 테러범들의 신분 도용 위험성을 들어 회원들에게 모든 문서에 본인과 고객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찍을 것을 당부했다.
9·11테러로 인해 지문 채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긴 했으나 반발 역시 만만치 않다. ‘달러’ 렌터카 회사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17개 도시에서 고객으로부터 지문을 요구했으나 일부 고객들의 항의로 1월부터 이를 중단했다.
인권 관계자들은 지문 채취가 사생활을 침해하며 특히 신용카드나 은행구좌가 없어 체크로 물건을 구입하는 저소득층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생활 저널의 발행인인 로버트 엘리스 스미스는 "이는 인간 존엄성 문제"라며 저소득층을 상점에서 몰아내기 위해 차별수단으로 사용될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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