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HA, ARA 성분 첨가 아기 포뮬러 시판
새로 아기를 낳아 조제우유(formula)를 사러 간 사람은 그 종류가 다양해 놀랄 것이다. 초컬릿이나 바닐라 맛은 없어도 우유, 유당, 쌀 전분 등의 첨가 여부로 여러 가지로 나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먹고 잘 토하지 않는 것으로 고르는 정도지만 이번 주부터 그 선택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인디애나주 에반스빌에 자리잡은 ‘미드 존슨 뉴트리셔널스’가 우유를 바탕으로 만든 포뮬러에 모유에 포함된 성분으로 아이의 뇌와 시력 발달과 관련된 2개 지방산을 첨가한 ‘인퍼밀 리필’을 시판하기 때문이다. 이에 질세라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의 ‘로스 프라덕츠’도 4월부터 비슷한 제품인 ‘시밀락 어드밴스’를 내놓는다.
자기 자식이 갓난아기 때부터 남보다 앞서기를 바라는 부모들에게 이 새 조제우유들은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뇌와 망막을 발달시키는 성분들인 DHA(docosahexaenoic acid)와 ARA(arachidonic acid)를 첨가한 신생아용 조제우유의 가치에 대한 과학적 논란은 몇 년이 지나도록 가시지를 않고 있다.
이 성분을 첨가시킨 우유가 첨가하지 않은 것보다 아이의 뇌와 시력 발달을 촉진시키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낸 연구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연방식품의약국(FDA)이나 미국 소아과학회 및 이 분야의 몇몇 학자들은 아직도 이들 성분이 강화되어 가격이 10~15% 비싸진 포뮬러가 조산아가 아닌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FDA는 지난해 여름에 이 새 포뮬러에 첨가될 DHA와 ARA가 많이 든 기름이 안전한 것은 인정했지만 그것이 과연 아기들에게 더 좋은 제품인지에 대해서는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 아직 제조사들은 새 포뮬러가 기존 제품들보다 아기들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대놓고 선전할 처지가 못되지만 일부 의사 및 부모들은 오래 전부터 그렇다고 믿어 모유를 먹이지 않는 여성들은 아기 포뮬러에 DHA를 타서 먹이기를 주장해 왔다.
태아는 엄마의 자궁 속에서 DHA와 ARA를 공급받는데 그것은 임신기간 마지막 3개월 동안 아주 중요한 일이라 이 성분이 강화된 포뮬러에 관한 초기 연구는 조산아에 집중됐었다. 출산 후에도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모유에서 계속 DHA와 ARA를 공급받지만 연어 같은 지방이 많은 생선은 덜 먹고 미리 조리된 음식을 더 많이 먹는 요즘 미국 여성들의 DHA 함유도는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의학계는 신생아에게 가장 좋은 영양의 기준을 모유에 두고 있지만 미국 여성중 출산 2~3개월 후에도 모유를 먹이는 여성은 소수인 것이 현실이다. 산모의 3분의2는 출산 직후 병원에서 모유를 먹이기 시작하지만 그중 반은 6개월 이내에 젖을 끊으며 모유와 포뮬러도 같이 먹이는 경우도 많다.
미국의 아기용 조제우유 제조사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수십 개의 다른 나라에서 이들 성분이 강화된 제품을 조산아용으로 판매해 왔으며 이들 제품은 가격이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기존 제품보다 훨씬 더 잘 팔려왔다. 세계보건기구도 1994년부터 신생아용 포뮬러에 이들 성분의 첨가를 권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굳이 이들 성분을 첨가하지 않더라도 정상 출생한 아기들은 기존 포뮬러에 든 지방을 가지고 스스로 DHA와 ARA 성분을 만들어낸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아울러 DHA와 ARA가 첨가된 포뮬러가 도움이 안될지는 몰라도 해롭다는 증거를 제시한 연구도 아직 없으니 어떤 우유를 선택할지는 부모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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