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는 피곤해하는 분들이 더 많다. “요즈음 기운도 없고 피곤해 영양제주사나 맞아볼까 해서 왔어요” 하고 중년부인이 찾아 왔다. 무슨 영양제냐고 물었더니 친구들이 자주 맞는 알부민이 좋겠다고 했고 “더 좋은 것이 있으면 선생님이 알아서 주사를 놔달라”고 한다.
보기에 풍채도 좋고 영양실조나 탈수현상과는 거리가 먼 환자가 영양제주사를 맞겠다고 오면 여간 난처하지가 않다. 영양제란 일반용어이지 약이름도 아니고 의학용어도 아니다. 영양제라는 의미조차 불투명해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다.
비타민이나 미네랄도 영양제라 할 수 있겠고 한방의 보약도 또는 특정한 사람들이 즐기는 염소탕이나 보신탕, 뱀탕 등도 넓은 의미의 영양제에 들어 가겠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영양제주사는 오히려 영양제분류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알부민이나 링겔 혹은 아미노산 같은 주사액은 특수한 목적으로 탈수현상이나 중증 입원환자에게만 쓰는 것이지 영양공급 목적으로는 쓰지 않는다.
더구나 ‘영양제’를 보약처럼 주사로 맞는 환자는 우리 한국사람들 밖에는 없다. 어째서 다른 민족이 찾지않는 영양제주사를 한인들만 찾는 것일까 하고 생각을 해 봤다. 아마 6.25 전쟁중 상처받은 군인들을 후송할 때 수혈대신 공급하던 링겔이나 알부민을 봐오던 영향인지 아니면 옛날 새로운 의료기술을 받아들일 때 병원에서 주사액 투여로 회복하던 환자들을 본 때문인지…
알부민은 섭취한 음식으로 간에서 생산되고 몸의 조건에 따라 2~3주에 소비가 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우리는 왜곡된 의학상식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혈압약은 한번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던지 감기는 주사를 맞아야 빨리 났는다던지, 당뇨환자가 인슐린주사를 시작하면 빨리 죽는다던지 등등…
특수한 의료목적이 아닌 일반적인 영양제주사를 맞는 것도 역시 잘못된 의학상식의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환절기의 피곤증은 많은 경우 앨러지나 감기, 밤낮의 기온변화 등으로 인한 면역저하로 오는 증상이기 쉽다.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음식 섭취로 면역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노인들은 여러 생리적 반응이 늦어져 영양결핍이나 탈수현상도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아 더 기운이 없어지거나 병을 유발하기가 쉽다. 요즈음은 시중에 마시기 좋게 만든 영양보충제가 많다. 비타민과 미네랄,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칼로리가 높아 특히 혼자서 음식을 잘 못해 드시는 노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비싸고 영양효과가 별로 없는 영양제주사를 더 좋은 음료식 영양보충제로 개발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