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월스트릿 저널 대니얼 펄 기자 납치 살해사건의 주범 아메드 오마르 사에에드 셰이크가 9·11테러 후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났다고 영국 일간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펄 기자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파키스탄 경찰 고위 관계자를 인용, 셰이크 오마르가 "9·11후 빈 라덴을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웬디 챔벌린 주파키스탄 미대사는 펄 기자가 납치되기 불과 2일 전에 파키스탄 외무장관을 만나 "파키스탄 경찰이 셰이크 오마르를 체포해 미국에 넘겨달라"고 촉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챔벌린 대사의 이 같은 요청은 미국이 셰이크 오마르를 서방인 관광객 납치사건의 범인으로 조용히 기소한 데 따른 것이었다.
도널드 렘스펠드 미국방장관은 하루 전 "셰이크 오마르를 군사재판에 회부할 수 있도록 파키스탄이 그를 미국에 넘겨주기 바란다"면서 "그는 파키스탄 경찰에 체포된 것이 아니라 자수했으며 파키스탄 경찰이 1주일간 비밀리에 구금해 두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이번 수사를 위해 알 카에다와 관계가 있는 불법 이슬람 무장조직인 ‘자이시 이 모하메드’에 밀접히 연루된 아랍인 3명을 포함, 4명을 추적중이다. ‘자이시 이 모하메드’와 관계없는 나머지 1명은 1999년 인도항공을 납치해 칸다하르에 착륙했던 납치범으로 아심 또는 카심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수사관들은 펄의 피살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입만 가지고는 살해 장소·시점·방법을 알아낼 수 없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펄 기자가 비디오테입에서 목이 그어져 살해된 것처럼 나오지만 사실은 이미 그 전에 피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며 USA투데이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펄 기자 피살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입이 수일 내로 파키스탄에 나돌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BBC는 셰이크 오마르가 진술을 통해 "경찰이 백지를 들이밀고 서명하라고 요구해 서명을 했을 뿐"이라면서 펄 기자 납치사건과 관련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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