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라이벌’ 한인학생 60여명
▶ 라카냐다-크레센타 밸리 고교
한인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라카냐다 고등학교와 크레센타밸리 고등학교의 한인 학생 수십명이 집단 패싸움 직전까지 갔다가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 두 학교 학생들은 지역이 붙어 있는 데다 라이벌 의식이 강해 그동안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음을 감안할 때 이들 학생들이 언제 또다시 싸움을 할지 모른다며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하고 있다.
이번 충돌은 지난해 말 한인학생 중심의 한 파티에서 여자문제로 두 학교 한인학생간 싸움이 발생, 긴장상태가 유지되던 중 지난 1월말 라카냐다 고교의 학생들이 크레센타밸리 고교의 학생을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크레센타밸리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보복 차원에서 라카냐다 고등학교 학생에게 시비를 걸었고 급기야 두 학교의 한인 학생 수십명이 최근 터헝가 지역에서 만나 집단 패싸움을 벌이기 직전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뻔했던 이들의 패싸움은 다행히 우연히 현장을 지나가던 경찰에 적발돼 체포된 학생 없이 자동 무산됐다.
그러나 양측 학생들의 수가 30여명에 달했고 아직도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이 같은 사실을 극소수만이 알고 있어 학부모들의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패싸움에 간여한 학생들은 대부분이 학업성적도 좋고 모범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인 부모는 "학생간 지나친 경쟁의식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며 "UCLA와 USC 같은 ‘영원한 맞수’로서의 선의의 경쟁도 있지만 때로는 싸움으로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했다. 부모들은 특히 이같이 싸움이 지속될 경우 외부의 힘이 합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에서 학생들은 전문으로 상담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많은 부모들이 자기 자녀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방심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은 군중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언제 패싸움으로 연결될지 모른다"고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라카냐다 고교에 재학중인 한인학생 수는 전체의 20%에 이르고 있으며 크레센타밸리 고교에서는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황성락 기자> sr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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