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원주민과 한인의 피가 섞인 혼혈 3세인 미겔 앙헬 팟 김은 한국 농촌의 한 농부를 연상시킬 정도로 한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미겔의 외할아버지가 이민선을 타고 멕시코에 도착했으며 그는 노예계약상태에서 풀려난후 과테말라에서 껌을 채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다에서 동쪽으로 1시간여 떨어진 피스테(Piste) 마을에서 거주하며 동생 마리오 팟 김(39)은 자동차정비소를 운영한다. 미겔 김은 마야 원주민 여자 마리아 팟과 결혼했지만 아직 자녀는 없으며 몇 년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큰 형의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열성 축구팬인 미겔은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관전하는 것이 내 인생 최대의 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겔은 태어나서 한번도 이 지역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기때문이다.
두 형제가 기거하는 주택은 마야 원주민의 초가집(파하)으로 한국의 토담집과 같은 형태이며 마야 원주민의 전통적 가옥형태인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파하는 야자수 잎으로 올린 지붕, 그리고 나무기둥과 나무가지로 골조를 엮은 바하레케(bamareque)와 그위에 흙과 풀을 반죽해 바른 토담벽으로 구성된 지극히 원시적인 가옥이다. 대개 출입구만 있고 창문은 없는데 실내는 흙바닥이거나 시멘트 바닥이다. 방에는 간이침대인 ‘아마카’가 있어 평소에는 접어두었다가 잘때만 매달아 사용한다.
목수의 기술이 있는 미겔의 가정형편은 그나마 다른 한인후예들보다는 나은 편이어서 방에는 삼성 냉장고와 LG 에어컨디셔너도 있다. 그밖에 식탁과 책상, 테이블, 침대등이 좁은 방안에 다닥 다닥 붙어있어 지저분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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