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산체스는 메리다에서 동쪽으로 50마일 정도 떨어진 싸낙따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아버지 안토니오 산체스(최)는 20세의 나이에 이민선을 타고 멕시코로 온 한인1세이며 마야 원주민 페도르나 폿과 결혼해 8남매를 낳았다. 최씨가 멕시코에 와서 귀화에 관한 서류를 작성할 때 성씨와 이름의 변형 및 개명이 발생했으리라고 본다.
고씨는 코로나, 최씨는 산체스, 김씨는 가르시아, 이씨는 디아스, 서씨는 후아레스, 양씨는 야네스, 박씨는 바케이도, 권씨는 콘등으로 변형됐다. 이삭 산체스도 원주민 부인 에스데반나 하보(77)와 결혼해 6남매를 낳았으며 자식들은 분가했다.
이삭 산체스의 형과 여동생도 같은 마을에서 평생 함께 살고 있다. 산체스의 거주환경은 한국식으로 보면 판잣집의 철거민정도수준으로 생각하면된다. 어쩌면 판잣집이 이보다 더 나을 지도 모른다. 한 사람이나 제대로 앉을수 있을 정도의 조그마한 식탁에는 파리가 들끓고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벽돌로 막아놓은채 전등을 하나 켜 놓은 것이 전부이다.
부엌이래야 냄비와 그릇 몇 개가 전부. 조리를 할때는 벽돌두개를 양쪽에 얹어놓고 그 사이에 나무를 얹어놓고 불을 지핀다. 집지붕은 양철조각으로 덮었으며 사방을 벽돌로 쌓았다. 산체스는 우리말을 하나도 구사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한인의 후예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마야 원주민들에게 한인 남성은 최고의 신랑감이었다고 한다. 한 원주민은 딸 넷을 모두 한인에게 결혼시킨 경우도 있었으며 이삭 산체스도 바로 그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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