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만 해도 북가주 지역 한인들이 본국 소식을 접하기 위해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위성으로 받은 본국지를 인쇄해 북가주로 다시 배달을 해 온 신문을 받아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세계적인 통신사들도 텔렉스나 전화라인을 통해 급박한 소식을 알리는 것이 고작이었으며 웬만큼 중요한 뉴스가 아닌 다음에는 뉴스시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본국소식을 실시간으로 알수 있으며 위성방송을 통한 본국의 뉴스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또 CNN등 24시간 뉴스를 방송하는 매체들이 수없이 생겨나 하루종일 세계 소식을 듣거나 금융소식을 들을 수 있다.
이같은 기술의 발달도 이제 세계를 마치 자기 집 안방처럼 지켜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주말 막을 내린 동계 올림픽에 대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본국은 물론 이곳 한인사회도 김동성 선수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1,500미터 결승에서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것에 대해 많은 분노를 느꼈다.
그러나 이같은 한인들의 분노와는 반대로 미국에서 김동성 선수의 뒤에 있다 헐리우드식 제스쳐를 쓴 아폴로 안톤 오노에 대한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똑같은 경기를 지켜보고서 어떻게 이렇게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동계 올림픽을 취재한 산호세 머큐리지의 기자는 "미국인들은 세계가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번 올림픽은 이같은 미국인들에게 세계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알게 해줄 수 있는 기회"라면서 "세계가 우리를 쳐다보는 시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곱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미국의 언론매체들도 이번 김동성 선수나 올림픽 판정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정작 중계를 맡았던 NBC 방송은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미국의 올림픽’으로 이번 올림픽을 장식했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영웅이 필요했던 NBC는 영웅 후보로 오노를 선택했고 영웅만들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성공한 것이다.
LA타임스지는 올림픽을 결산하면서 "피겨 스케이팅 페어부문에서 연기를 정말 잘 한 것은 캐나다 팀일까 아니면 해설을 맡았던 스카트 해밀튼인가?"라고 적었다. 해밀튼은 캐나다팀이 은메달에 머물자 마치 큰 일이나 일어난 것처럼 난리를 쳤었다.
현대사회는 언론의 논조에 따라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대다. 특히 TV의 영향력은 다시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막강하다. 이런 시대에 정말 무서운 것은 미국이 군사력을 키우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도 아니다. 정작 가장 무서운 것은 NBC 같은 방송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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