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에서 빚어진 판정시비 등으로 한국 국민들의 ‘반미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미 시민권을 소지하고 있는 한국 태생의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한국 국민들 대부분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 한반도의 전쟁 분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가능한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 세력들은 “우리의 형제인 북한을 악으로 몰아가는 미국을 증오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반미 감정을 부르짖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북한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시각은 지난 20년간 상당히 바뀐 것이 사실이다. 김대중 대통령 정권의 햇볕 정책 시행이 이를 반영해주고 있지 않은가?
70년대 한국에서 북한을 지칭하는 가장 대표적인 표현인 ‘빨갱이’와 ‘괴뢰군’은 이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빨갱이’라는 단어를 쓰면 무식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왕따’를 당한단다.
이같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정세에 맞춰 행동하는 처사를 영어로는 ‘Politically Correct’, 즉 ‘정치적으로 바르다’라고 표현한다. 이 문장을 생각하면 항상 떠오르는 동화가 있다. 그 동화는 한 나라의 임금과 국민들이 재봉사들의 사술에 넘어가 존재하지도 않는 옷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옷이라고 생각한 ‘임금님의 새 옷‘이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 변화는 항상 필요하다. 그러나 정확한 판단도 서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에 휘말려 사실을 망각하는 행동이야말로 경솔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언젠가는 분명 조국통일이 오겠지만 ‘조국의 원수’라고 불리던 사람이 거의 하루아침에 ‘국방 위원장’으로 ‘애칭’이 바뀐 것은 추후 발생할 부작용을 암시하는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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