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없이 빛도없이 자원봉사자들을 찾아’시리즈
▶ 2)맥컬리도서관 한인자원봉사자들
이민100년을 맞는 하와이 한인사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맥컬리도서관내 한국어 도서코너를 꼽는다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미주내 주립도서관치고 하와이 맥컬리도서관만큼 한국어도서 그것도 최신 신간서적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곳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기 때문이다.
이민100년의 역사에 걸맞는 한국문화의 현주소를 읽게하는 맥컬리도서관 한국어도서코너에는 1만여권의 한국어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고 이들 도서들은 다른 도서에 비해 4-5배에 이르는 대출률을 기록하고 있어 결국 한국어도서는 이제 맥컬리도서관의 주이용 도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곳에 한국어 도서코너가 마련되기까지에는 문스북클럽(회장;김명희)회원들의 ‘극성스러운’ 자원봉사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한국어도서코너가 원활하게 운영되기까지는 문스북클럽 회원은 아니지만 한국어도서코너가 좋아 이곳을 정기적으로 찾아 주립도서관 일을 도와주고 있는 보이지 않는 또다른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어 신간도서를 오아후주민들이 접하기까지는 단계적으로 나뉘는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있기에 가능하다. 먼저 문숙기, 김명희 문스북클럽 전현직회장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도서구입 재원을 마련하고 회원들은 시기적절하게 구입해야 할 신간서적 목록을 만들고 새롭게 들여온 도서들을 도서관 분류방식에 따라 분류해 도서관에 비치하는 일을 분담해 처리한다. 맥컬리도서관내 한인자원봉사자들은 문스북클럽이 들여와 분류해 한국어도서코너에 꽂아놓은 책들이 대출되어 다시 꽂히게 될때 한국어를 모르는 도서관 사서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분류작업을 주로 도와 한국어 서적이 제자리를 찾는 일에서부터 도서관 이용 한인들의 길잡이 역할까지 하며 맥컬리도서관내 한국어도서코너 운영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문스북클럽을 중심으로 맥컬리도서관에 모이고 있는 한인자원봉사자들의 손길 덕분에 오아후 한인들은 타주에서는 최소한 10달러선 이상을 지불해야 접할 수있고 일부는 접할 수도 없는 책들을 아무런 경제적 부담없이 여유롭게 읽을 수있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
맥컬리도서관에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9시부터 11시, 또는 12시까지 김혜숙, 이은경씨등 3-4명의 한인자원봉사자들이 서로 얼굴을 모른채 교대로 나와 한국서적 분류및 도서관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 봉사자들 역시 기자와 만나기를 극구 사양했고 이씨의 경우 마지못해 전화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매주 목요일 하루 쉬는날을 이용해 오전 2-3시간 한국어도서 분류작업및 이용객들의 민원을 도와주고 있다는 김계순(사진)씨는 기자가 무작정 찾아가자 한동안 당황하더니 "지난 1999년부터 맥컬리도서관에 나와 자원봉사도 하며 한국어 신간을 제일 먼저 접하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수줍게 말한다. "한국어 도서 규모가 커져 도서관내 일손이 부족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김씨는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도서관 봉사일을 꾸준하게 할 것"이라고 전한다.
전화인터뷰에 응한 이은경씨는 도서관학을 전공한 봉사자로 아이에아에 거주하면서도 매주 화, 수요일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틈나는 시간을 이용해 나와 자신의 전공을 살리고 있었다. 한국어도서코너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면 꾸준한 도서대출 실적과 이용자들의 관심 표명은 물론 책을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씨는 특히 한인 어린이들의 정숙한 도서관 이용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앞으로 한국어도서코너의 보다 효율적 이용을 위한 전문적인 조언을 도서관측에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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