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을 일구려 미국에 왔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존귀한 목숨을 스스로 끊는 한인들이 잇따르고 있어 그 가족과 친지는 물론 커뮤니티 전체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자유의사에 의한 결행이라지만 주위에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긴다는 점에서 자살은 분명 ‘악’이다.
올 들어 벌써 4명이 아까운 생명을 몸소 거두었다. 게다가 인구별 자살률에서 한인이 9.1%로 아시안 가운데 일본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낸 것은 자살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할 사안임을 말해주고 있다. 자살은 가정불화, 생활고, 애정문제, 우울증, 건강악화 등으로 스트레스 레벨이 조절할 수 없는 상태로 치달을 때 주로 발생한다. 그러니 극한상황에 이르기 전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손을 쓰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세상이 싫어지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꼭 가까운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아야 한다. 그래도 소용이 없으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살 충동’이 구체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죽하면 제 목숨을 끊으려 하겠느냐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자신보다 더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다는 현실에 눈을 돌려 한 박자 여유를 갖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신은 세상을 등져 고뇌의 늪에서 빠져 나왔을지 몰라도 유족과 친우들의 가슴에 박아놓은 못은 뺄 수 없는 것이다. 사회학자들이 이를 두고 ‘이기적 자살’이라 부르듯, 자신의 업보를 고스란히 주위에 남기고 무책임하게 혼자 떠난 셈이다. 이민생활의 큰짐을 지고 있는 중·장년층이 자살할 때는 대체로 사전에 계획을 세운다고 하는데 이런 용기가 있다면 새로운 삶을 꾸려갈 미래의 청사진을 계획하는 데 쏟아내야 할 것이다.
본인뿐 아니라 주위의 ‘경계’도 중요하다. 이상증세를 보이거나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하면 일단 위험신호로 여기고 행동거지를 관찰하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이웃이나 전문가에 조언을 구해야 한다. 총기로 자살하거나 목을 매는 경우가 많으니 집안에 둔 총기를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고, ‘환자’를 방에 홀로 내버려두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직업상 총기를 휴대하는 사람들은 동료의 행동이 수상쩍다 싶으면 세심한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자살은 2~3월께 가장 많다고 한다. 올 봄엔 개인, 가정, 직장마다 자살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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