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인근에 경찰서를 신설하는 주민발의안 Q를 비롯, 공화·민주 양당의 가주 주지사 후보를 뽑는 중요 현안이 걸린 가주 예선이 끝났다. 총 유효표의 2/3를 얻어야 통과되는 Q의 운명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현재로서는 0.05%가 모자라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0.05%면 표수로는 120표 남짓이다. 불과 120명이 찬성표를 던지러 갔느냐 마느냐로 한인타운 치안 확보에 결정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찰서 신설 문제의 성패가 엇갈린 것이다.
한인타운에 한인 유권자가 얼마나 사는 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적게 잡아도 수만 명은 될 것이다. 그 수 만 명중 단 1%만 투표에 참여해 지지 의사를 밝혔어도 코리아타운 일대의 한인들은 보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장사하며 생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주민발의안 Q의 운명은 한 표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실례다.
한인들의 생명과 관계되는 이슈가 걸려 있었음에도 이번 선거에서 한인들의 참여율은 매우 낮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매번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한인타운 투표소에 가 보면 젊은 한인들의 모습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고 간혹 보이는 것은 오직 노인들뿐이다. 대통령 선거가 걸려 있지 않은 중간 선거나 예선은 투표율이 낮은 것이 일반적 현상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로컬 이슈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주민 생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주민발의안 Q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예선은 이미 지나갔지만 8개월 후면 본선이 돌아온다. 11월 중간 선거에서는 근소한 차로 다수가 갈려 있는 연방 상 하원을 장악하려는 민주·공화 양당의 피 튀기는 접전과 4년 연임을 노리는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와 예상을 깨고 공화당 지명을 따낸 빌 사이먼의 격돌이 예상된다. 한인들의 주 관심사인 이민 정책을 좌우하는 연방 의회의 향방과 교육 및 사회 복지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가주의 정부 수반이 누가 되느냐는 한인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제 한인 시민권자도 70만이 넘는다. 한인 유권자 모두가 한 표를 행사하면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정치 파워를 발휘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등록해 11월 선거에 참여하는 길만이 미국에서 주인으로 대접받으며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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