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겨먹던 음식을 메뉴로 개발, 빛보는 음식점들이 의외로 많다. 이들은 어릴 적 밥상에 자주 오르던 음식으로 메인 메뉴부터 밑반찬까지 무장해 경쟁이 치열한 요식업계에서 독특한 손맛을 인정받고 있다.
버몬트와 9가의 생구이 전문점 ‘마당쇠’(대표 주 문)가 자랑하는 청무보쌈, 청경채 겉절이, 파절이, 마늘 고추장 무침 등은 모두 주인의 집안 내력이 묻어나는 메뉴들. 날 마늘을 썰어 고추장에 버무린 마늘 고추장 무침과, 얇게 채친 파에 달인 간장 즙을 뿌려 먹는 파절이는 강원도 횡성 토박이인 주씨가 어릴 적 즐겨먹던 고향음식이다.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청경채 겉절이는 주씨의 아내가 자주 올리는 집안 반찬이고, 통짜 무를 얇게 썰어 고기를 싸먹는 청무보쌈은 주씨의 처가가 시식을 거쳐 탄생시킨 자체 개발 음식이다. 무생채, 깍두기 등 무로 만든 반찬을 즐겼던 주씨의 처가는 이 무쌈에다 간장, 설탕, 와사비를 끓여 숙성시킨 즙을 푸르게 물들여 시각적으로 진일보한 청무보쌈의 원조가 됐다.
6년 넘게 가정식 백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8가 ‘전원식당’(대표 전정예)은 손맛 좋은 전씨 집안의 밥상을 그대로 살린 경우. "엄마가 자주 해주던 얼큰한 동태찌개와 갈치조림, 닭도리탕은 광고 한번 내지 않아도 새 단골을 만드는 효자 메뉴"라고 전씨의 아들 용원씨는 귀띔한다.
이밖에 만두·칼국수 전문점 ‘시누랑 올케랑’(대표 박혜영)도 황해도 만두에 일가견이 있던 시댁 솜씨를 전수 받아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한 때 여러 곳에 지점을 내던 ‘황해도 왕만두’나 ‘서울 순대’ 등도 주위의 칭송에 힘입어 ‘집에서 먹던 그대로’를 식당 식탁에 가지고 나와 관심을 모았던 음식들이다.
’마당쇠’의 주문씨는 "고기 맛과 잘 맞는 매콤한 파절이와 청경채 겉절이, 산골 주식이던 마늘 장아찌를 업소 메뉴로 도입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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