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있어 욕심과 이기심은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며칠전 나는 한국의 동생으로부터 내가 살았던 강남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일어났던 소동을 전해 들었다. 작년에 방문했던 그곳은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 옛 골목이 아니었고 빌라라는 이름의 다가구 주택으로 변했으며 두 집만이 옛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데 이번에 두 집중 한 집이 새로이 건물을 짓게 되는데 땅은 좁고 인구가 많으니 건축법이 완화가 되어서 5층 건물로 지을 수 있게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5층 건물을 짓는다고 하니 골목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을 하는데 이미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골목에 5층 건물이 들어서면 골목의 미관을 해치니 똑같은 규모의 건물을 지으라는 것이었다. 공사차가 골목에 들어오자 주민들이 길 한가운데 누웠으며 그 누워버린 주인공들이 다름아닌 골목에서 다가구 주택의 바람을 일으킨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몇 년전 그들에게 5층의 허가가 났어도 과연 다른 이들을 위해 지금 규모의 건물을 지었을까 생각하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한국의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이러한 인간의 시기, 질투, 이기심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곳 이민사회에서도 보고 겪게 되며, 적게 가진 사람보다는 오히려 많이 가지고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 더욱 심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삶에서 더 나아가 너는 죽고 나는 살자는 이기심이 팽배해져 가는 사회 일부를 보며 언젠가는 너도 살고 나도 살자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특수한 약을 개발할 수는 없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해 본다.
박용하/웨스트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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