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수면아래 잠복해 있던 한인 청소년 갱 범죄가 최근 다시 부상해 우려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 갱 범죄가 위협적인 것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사람이 북적대는 LA 한인타운의 유흥업소, 10대 미만의 어린이들도 거침없이 드나드는 PC방, 교회 앞 등 도처가 갱 범죄의 현장이 되고 있어 그 타겟이 된 희생자는 말할 것도 없고 우연히 그 자리에 있다가 무고하게 희생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음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갱 범죄가 날로 흉포화하고 대담해졌다는 점도 사안의 심각성을 말해 준다. 길가나 업소밖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드라이브 바이 슈팅을 가하거나, 칼 또는 야구방망이 등으로 위해하는 사례가 잦고 여린 한인 여학생들도 갱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니 아연할 따름이다.
게다가 갱들이 일정 지역 내에서만 활개치는 게 아니라 타지역에까지 원정을 가 행패를 부리고 살상을 범하고 있어 갱 범죄의 광역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한인타운, 그라나다힐스, 밴나이스, 세리토스, 가든그로브 등지에서 자리잡고 있는 4~5개의 한인 청소년 갱이 서부활극 시대처럼 이 지역 저 지역을 넘나들며 날뛰면 그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설상가상 일부 한인 청소년은 멕시칸이나 베트남 갱과도 연계돼 있어 인종간 갱 범죄로 비화할 소지가 다분하다. 라이벌 갱을 제압하거나 혼내주기 위해 타인종 갱과 손을 잡아 대형사건을 일으킬 수 있고 피의 보복의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수사 당국이나 전문가들에 의하면 봄방학을 전후해 청소년 갱 범죄가 늘어난다고 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비행 청소년이 되지 않도록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어울리는 친구들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하며 대화를 자주 가져야 한다. 갱에 들어 있는 친구의 꼬임이나 협박으로 갱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가깝게 지내는 또래의 행동거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옷차림이나 말투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고 가방이나 책, 소지품 등에 갱 낙서가 돼 있는지, 몸에 이상한 문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시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 자녀의 귀가시간이 늦어지고 술 냄새가 나거나 담배를 피웠다는 심증이 가면 일단 불안한 조짐으로 보고 소중한 아들, 딸이 탈선하지 않도록 선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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