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판사가 시민권선서 주재, 사회보장국 직원까지 가담
▶ 2만5천달러에 영주권, 소셜카드 팔아
한인타운 윌셔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미 시민권과 소셜 시큐리티 카드 등을 취득해준다며 한인을 포함한 수십명의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이민사기행각을 벌여온 연방 사회보장국(SSA) 직원이 포함된 4인조 이민사기단이 26일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연방이민국(INS) 이민사기수사반과 SSA 특별수사단은 이날 엘즈비에타 부가스카(50·여·코리아타운), 존 브레들리(56·피코 유니온), 욜란다 루비아노(62·여·선 밸리), 로레나 가르시아(39·여·사우스 게이트) 등 4명을 우편물을 통한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 연방검찰에 이첩했다. 수사반은 이들의 한인타운 사무실을 폐쇄했다.
LA 연방검찰은 이날 이들을 각각 1개항의 우편물을 통한 사기 혐의로 기소했으며 부가스카에게는 연방판사 사칭 혐의와 위조여권 소지 혐의, 브레들리에게는 연방판사 사칭 혐의, 가르시아에게는 정부 서류 위조혐의를 각각 추가했다. 부가스카는 보석금없이 구속됐으며 가르시아는 2만5,000달러, 루비아노는 2만달러의 보석금이 각각 책정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인타운 윌셔가(3435 Wilshire Bl. LA) 건물에 ‘미첼 인터내셔날 헬스 프러덕츠(Mitchell International Health Products)’란 이름의 사무실을 차려놓고 지난 2년동안 영주권과 시민권, 노동허가증, 소셜시큐리티카드 등을 발급해 준다며 한인과 필리핀인등 최소한 25명의 피해자들로부터 각각 최고 2만5,000달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또 피해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연방판사를 사칭한 후 허위 시민권 선서식까지 갖는 대담성을 보였다. 또 용의자중 로레나 가르시아는 SSA 한인타운 사무실에 15년간 근무해온 SSA 직원으로 피해자들의 허위정보를 입력, 정식 소셜 카드를 불법으로 발급해 줬다.
탐 로젝 연방지검 공보관은 "지금까지 확인된 25명 피해자 대다수가 한인과 필리핀인"이라며 "한인을 포함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신고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인 직원까지 채용, 한인고객들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사무실 옆에 입주한 한인들은 "이 사무실에 한인 여직원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한인들이 많이 이 사무실을 방문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해 한인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기단의 두목격인 부가스카는 폴랜드 국적으로 43년 사망한 영아 ‘제리 앤 미첼’의 이름을 도용, 미국 여권과 캘리포니아주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또 자신이 전 미 중앙정보국(CIA)직원 및 현 연방판사로 시민권 취득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선서를 통해 시민권을 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연방이민국은 이들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은 이민사기 수사반(전화 213-633-6200)으로 신고해줄 것을 부탁했다.
<조환동 기자>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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