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민 사기단이 적발됐다. 이번에 체포된 이민 사기단은 모두 4명으로 이중에는 연방사회보장국(SSA) 직원도 포함돼 소셜 시큐리티 카드를 불법으로 발급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연방판사를 사칭, 가짜 시민권 선서식까지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민 사기 수법이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타운에서 대형 이민 사기단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백명에게 수백만달러의 피해를 입힌 ‘동아 인터내셔널’ 사건이 일어난 게 수년전 일이다. 이후 크고 작은 이민 사기극은 꼬리를 물고 이어져 이민 사기 적발은 마치 연중행사처럼 된 느낌마저 준다.
’대형 이민 사기극이 발각된다. 파장이 어느 정도 진정된다… 다시 사기극이 벌어진다. 그리고 얼마 후 파장이 가라앉는다… 다시 사기극이…’ 이런 사이클로 이어져온 게 타운의 이민 사기다. 이런 면에서 이번에 적발된 이민 사기는 새로울 것도 없다. 그렇지만 현재 체포된 사기단 전원이 외국인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왜 이 외국인 사기단이 한인타운을 선택했을까. 돈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한국식 멘탈리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애당초부터 편법, 탈법적 방법으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겠다는 생각으로 브로커에 접근하는 한인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케이스가 많다 보니까 이민 사기가 횡행하고 외국인 사기꾼도 눈독을 들이게 되는 것이다.
LA는 미전국에서 이민자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불법체류자 인구 또한 전국서 톱을 달리고 있다. 동시에 주법이 규정한 본드 구입도 않고, 사업체 등록도 하지 않은 악덕 이민 브로커가 특히 많은 곳이 LA다. 이민 사기의 최적지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들은 되지도 않을 일을 돈으로 해결하려 든다. 사기꾼들이 몰려들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도 설명된다. 어떤 방법이든, 무슨 수를 동원하든 영주권을 따야겠다는 사람이 많으면 이민 사기꾼도 날뛰게 되는 법이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따르는 이치다.
거기다가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게 이민 사기의 특성이다. 피해자들이 비자 스테이터스를 노출했을 때 돌아올 불이익을 겁내기 때문이다. 이민 사기는 그러므로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타운을 이민 사기의 사각지대로 방치할 것인가.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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