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 애비뉴의 요식업소중에는 타운형성 초창기부터 장사를 한 업소도 있다. 그중 하나가 12가와 웨스턴의 ‘왕관반점’. 화교인 리처드 왕 사장은 "미국 이민오자마자 76년부터 음식점을 열어 이민생활의 기반을 닦았다"고 한다.
왕사장은 70년대에는 웨스턴에 한인업소가 드물었으나 80년대 후반과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업소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자장면과 짬뽕은 3.99달러, 1.50달러만 더 내면 곱배기도 가능한 이 집은 양도 많고 값은 싼 때문인지 히스패닉 고객도 무시못할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7가와 웨스턴의 ‘만나제과’(대표 이흥권)도 지난 76년 문을 연 터주대감 업소.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당시 여호와로부터 받았던 식량‘만나’를 본따 업소 이름을 지었고, 이름에 맞게 지금도 노숙자들에게 무료 빵을 제공하고 있다. 빵마다 ‘주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이 집은 지금 부자 2대 비즈니스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 UC 샌타바바라를 졸업한 이성근씨(22)가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수업을 받고 있기 때문. ‘젊은 사장’ 이씨는 "한인뿐 아니라 히스패닉, 흑인등 다양한 고객이 제과점을 찾고 있다"고 한다.
만나제과와 같은 상가, 업소 안팎이 다 허름한 ‘한국순대’는 “싸고, 맛있고, 푸짐한 양”으로 단골 고객들로부터는‘작지만 큰 업소’로 통한다. 98년 9월 이모네에게서 가게를 인수했다는 최성우·회숙씨 부부는 부부 2사람이 하루 100여명의 손님을 치르고 있다.
띠 상가가 많은 웨스턴가 한인상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주차. ‘한국순대’최성우씨는 "주차공간이 좁아 불편하지만 동전주차를 하고도 걸어 오시는 손님들이 고맙고, 반갑다”는 ‘웨스턴 한인상인의 심정’을 전한다.
웨스턴 요식업소들은 한인 이민사와 함께 부침을 거듭했다. 70년대 초반 문을 열었던 11가와 웨스턴의 ‘호반식당’은 ‘태릉갈비’, 4가와 웨스턴의 ‘로젠브루어리’는 유명 이탈리안 식당에 이어 카페 모네가 있었던 곳. 한 때 대형 한인식당의 대명사 였던 7가와 웨스턴의 ‘시연’은 젊은이를 겨냥한 나이트 클럽 ‘르쁘리베’로 탈바꿈해 LA인근서는 중국 커뮤니티에서도 알아주는‘밤의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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