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매스터스 대회는 18번홀 마지막 순간까지 숨막히는 승부가 될 것이다.’
11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에서 막을 올리는 최고 권위의 올해 첫 메이저 제66회 매스터스 토너먼트는 대회장인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코스를 68년 사상 최대규모의 대대적 보수공사를 통해 거의 매홀을 선수들의 발목을 잡아채는 함정으로 설계해 놓고 있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하이텍 골프장비와 스페셜 훈련으로 무장한 선수들과 ‘매스터스 그린’과의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로 펼쳐지게 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피니싱 홀인 파4 18번의 파격적인 변신. 총 18개홀 중 9개홀이 달라졌지만 18번홀의 변화는 그 정도에서 다른 홀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선 티박스가 지난해보다 오른쪽 뒤로 무려 60야드나 후퇴했다. 지난해까지 405야드에 불과해 대부분 선수들이 세컨샷으로 웨지를 꺼내들었던 18번홀은 이 한가지 변화만으로도 단숨에 선수들의 가슴을 졸이는 465야드짜리 험난한 관문으로 돌변했다.
연습라운드에서 상당수 선수들은 세컨샷으로 롱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잡아야 했고 심지어는 괴력의 장타자 잔 데일리도 6번 아이언으로 그린공략에 나섰을 정도. 지난해 우승자 우즈가 마지막날 로브웨지로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를 낚은 것을 생각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거리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벙커의 위치와 형태, 크기도 달라졌고 곳곳에 전략적으로 심어진 나무는 코스 매니지먼트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페어웨이 벙커가 비거리 335야드 지점에 입을 벌리고 있어 데일리나 우즈와 같은 장타자들은 함부로 드라이버를 휘두르기도 곤란해졌다. 또 티박스가 오른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페어웨이 오른쪽의 나무들이 선수들에게 상당한 위협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매스터스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는 보기 어려웠다. 워낙 쉬운 피니싱 홀탓에 17번홀까지 리드를 잡은 선수가 마지막 홀에서 무너지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웬만하면 파, 잘하면 버디’란 생각을 하고 임할 만큼 싱거웠던 홀이 ‘파만 건져도 다행’이라는 험난한 요새로 돌변, 1타차 리드 정도는 손쉽게 뒤집힐 수 있다. 맥빠졌던 피니시 대신 숨막히는 막판 드라마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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