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36명을 비롯, 155명의 승객과 11명의 승무원을 태운 중국국제항공사(CA) 소속 보잉 767기가 15일 오전 11시45분께(한국시간) 김해공항 인근인 경남 김해시 지내동 동원아파트 뒤편 신어산 기슭에 추락했다.

사고기엔 한국인 승객들 외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19명 등 16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25명이 긴급출동한 119 구조대와 경찰에 의해 구조대 경남 김해시 성모병원등 5개 병원에 분산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항공기는 이날 오전 8시37분(한국시간 9시47분)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국제공항을 출발, 오전 11시35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해공항의 기상악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던 사고기는 관제당국의 허가를 얻어 재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당일 김해공항은 짙은 안개로 시정거리가 3,200미터밖에 되지 않고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오전 8시30분부터 정원이 150명을 넘는 보잉 737기종 이상의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된 상황이었다.

중국민항기 B767여객기가 추락한 신어산 사고현장은 세동강으로 부서진 채 화염에 휩싸인 기체 잔해가 정상부분의 1,500평방미터에 걸쳐 흩어진 참혹한 모습이었다.

사고직후 부산시, 경남도 소방본부소속 119구조대와 부산, 경남지방경찰청소속 경찰관 수백명이 출동,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기상악화로 헬기가 현장에 접근을 하지 못해 생존자 구조작업과 사체수습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사고기에 탑승했다 구사일생으로 구조돼 김해 성모병원에 입원한 조선족 김문학(35. 중국 길림성 거주)씨는 "곧 착륙하니 안전벨트를 매라는 기내방송이 있은 직후 기체가 급강하했다"면서 "기체가 굉음과 함께 지상에 추락한 후 안전벨트를 풀고 밖으로 나와보니 밖에는 연기가 자욱하고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추락사고를 낸 중국국제항공공사는 중국의 최대 국영항공사로 지난 96년 6월1일 한국과 중국간 보따리 밀무역붐이 불면서 김해공항에 취항했으며 98년 IMF여파로 승객이 줄어 잠시 철수했다가 2000년 재취항, 현재 부산과 중국 베이징간을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중국국제항공공사의 운항스케줄과 김해공항 운항일정은 국내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이 조정하고 있다.


김해공항 인근에 추락한중국국제항공공사 소속 B767 여객기는 공항 항공기관제를 담당하는 공군관제사로부터 정식 착륙허가를 얻어 계기접근을 하던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5전술비행단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중국 민항기로부터 착륙허가를 받고 시상을 살핀 결과 착륙제한치를 밑돌아 착륙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사고비행기 착륙제한치가 구름높이 700피트, 시정 2마일이지만 당시 기상은 구름높이 1,000피트, 시정 2.5마일로 착륙제한치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이날 바람방향이 바다쪽에서 육지로 불어 사고 비행기가 착륙지점을 잡기 위해 활주로 서쪽을 이용, 신어산으로 선회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5일 김해공항 인근에 추락한 보잉 767기종은 지난 81년 4월 시운전을 시작한 뒤 82년 중국항공국의 허가를 받아 운항에 들어간 대형 쌍발 제트여객기다.

224인용과 181인용 등 2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번 사고기와 같은 224인용의 경우 길이 47.75미터, 높이 15.37미터, 속도 마하 0.8이고 한번 주유해 최고 6,615마일을 비행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