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은 이제 맨하탄의 대동맥이다.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싱싱한 청과와 수산물을 실어나른다. 점심시간에는 뉴요커들에게 신선한 샐러드를 제공한다. 저녁때면 스산했던 32가 인근 미드타운을 한인타운으로 활성화시켰다.
맨하탄의 최남단 배터리파크에서 할렘에 이르기까지 한인들이 뿌리를 내리지 않은 곳은 없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맨하탄은 한인들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
한인들이 맨하탄의 대동맥이라고 자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맨하탄에서 한인들이 운영하는 업종은 청과와 수산, 봉제, 식품, 귀금속, 네일, 잡화, 세탁, 식당 등이 주를 이룬다. 미국 생활의 기본이 되는 주요 업종들을 총망라한 것들이다.
이같은 업종들은 맨하탄에서 각자 뿌리를 내리고 한인 경제의 밑바탕이 됐다. 한인들의 맨하탄 진출은 지난 70년대말부터 시작됐고 80년대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근면과 성실을 내세운 한인 자영업계는 이 시기에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나아가 각 업종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맨하탄 한인 자영업계의 경제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네일업소 경우 맨하탄에만 4,000개를 훌쩍 넘어설 정도다.
그러나 한인 자영업계는 90년대 들면서 한인끼리 또는 타민족과의 경쟁, 90년대 미국 경기 침체와 맞물려 다소 부진을 겪었다. 경제의 중심지인 맨하탄은 미국 경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이 시기를 어떻게 넘겼는가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꿋꿋한 생명력을 과시해온 한인 자영업계는 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중심지 맨하탄에서 한인들이 생활의 텃밭을 일궈온 지조 벌써 20년이 훌쩍 지났다. 그 저력을 살려 한인 자영업계는 올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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